비치힐스리조트 사업자측, "함몰지형 피해 진입로 선형 변경하겠다"

속보=곶자왈 함몰지형을 관통하는 진입로 변경 계획(본보 2006년 11월 21일자 7면 보도)이 문제가 됐던 비치힐스리조트(옛 한라산리조트) 사업자측이 최근 다시 진입로 계획을 일부 변경,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대규모 함몰지형이 보존될 수 있게 됐다.

㈜더원의 김치명 본부장은 최근 곶자왈사람들 및 취재팀과 현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제민일보의 보도에서 지적됐던 함몰지형을 피하기 위해 진입로의 도로 선형을 조금씩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파리농원 계획 부지로 이어지는 진입로 끝자락의 곶자왈 함몰지형 등 2개 지점을 훼손하지 않고 진입로를 개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게 됐다.

당초 1차 진입로 변경 계획을 제주도에 제출했던 사업자측은 “H-빔으로 교각을 설치해 함몰지형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일정 높이 이상으로 교각을 띄우지 않으면 초본류 식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진입로의 선형이 변경되면서 동물사가 배치되는 지점과 도로가 더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함몰지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시태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는 “전체 진입로 계획이 바뀌지 않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함몰지형을 피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오히려 함몰지형을 살려두는 것이 사업자측에도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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