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차도 마시고,제주의 전통 민구도 관람하세요”  제주시 연동 한복판에 제주의 생활 민구로 한껏 멋을 낸 전통찻집이 문을 열어 다인과 옛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찻집은 제주시 연동 신제주종합시장 인근에 문을 연 전통찻집‘토방 속에 장돗대’(주인 양숙자·748-2700).지난 12월 17일 문을 열어 20여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인들에겐 꽤 유명한 집이 돼 있다.
 현대식 건물에 기와를 입혀 전통 한옥의 고전미를 살린 이 집은 정원을 제주의 옹기로 장식해 토속미를 한껏 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통 찻집을 찾기 힘든 가운데 지하 1층과 지상 1층 등 2개층에 대규모의 찻집을 낸 것만으로도 다인들에게 화제를 받기에 충분하다.
 찻집 내부는 제주민구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제주민구로 꽉 차 있다.주인이 20여년 동안 수집한 제주옹기와 도기,돌고레,멍석,따비,궤,찬장,돌화로,열쇠 등 우리 주변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제주의 전통 민구가 장식돼 있어 찻집을 찾는 이들의 눈이 휭둥그레해질 정도다.
 찻집 내부를 황토와 한지를 발라 전통 한옥의 미를 최대한 살렸는가 하면 내부의 큰 재목과 내부 문 등을 100년 이상 된 초가에 사용됐던 원목과 문짝을 원형 그대로 살려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찻집 공간공간은 기호에 맞게 편안한 마음으로 직접 차를 달여마실 수 있도록 차와 찻잔,찻물 등을 구비한 다실도 있는가 하면 주인이 직접 내오는 차를 마실수도 있다.녹차 보이차 우롱차 쑥차 수정과 등 차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이 집에서 특미로 자랑하는 것은 ‘장독대 건강차’.한의사에게 의뢰해 엄선된 한약 재료를 12시간 동안 달인 후 황실명차를 섞어 만든 차는 이 집만의 비법이다.
 집 주인 양씨는 물맛이 있어야 차만이 살아난다며 찻물에 여간한 정성을 들이지 않는다.제주생수를 사다가 제주옹기에 참숯과 황토,맥반석 등을 넣고 정화한 후 찻물로 쓴다고 한다.점심 요기를 할 수 있는 ‘나물비빔밥’도 정갈하게 준비해 놓고 있다.
 전통 민구 수집에 대해 집 주인 양씨는 “어렸을 적부터 한복입기를 좋아하고,그냥 할머니 어머니가 쓰던 민구들이 좋아 틈틈이 제주민구를 수집하게 됐다”면서 “지금껏 수집한 제주의 민구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게 전통찻집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민구 수집을 위해 골동품 가게를 들를 때 듣는 제주옹기 등 민구 등이 육지로 반출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는 양씨는 “제주 것은 제주에 있어야 한다.토방 속의 찻집이 도민들에게 제주민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순자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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