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빈부격차 도심 과거·현재 공존
1일수입 2달러이하 빈곤층 900만명 이상
200명중 한명 에이즈 감염환자 세계 1위
<상>빈곤·에이즈로 신음하는 문명의 발상지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제민일보는 월드비전 제주지부와 함께‘나눔의 정’실현을 위해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인도를 찾았다. 가난·질병으로 신음하는 처참한 현실을 집중 조명해 도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내고, 더불어 사는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는 취지다. 4일부터 10일까지 방문한 인도 뭄바이 지역 빈민촌과 열악한 아동 교육, 에이즈로 고통받는 주민 실태를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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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로 심해지는 빈부격차로 인해 발전된 도심 뒤에는 거대한 빈민가가 형성됐다. |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뭄바이
꼬박 하루를 걸려 날아온 인도. 뭄바이 국제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모기떼와 함께 신경을 자극하는 자동차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오토바이 경적소리가 이방인을 맞이한다.
인도 최대의 IT산업과 증권의 중심지 마하스트라주 뭄바이시 중심에는 외국인과 인도의 신흥 부자들이 사는 호화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초고층 사무실과 호텔 등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하지만 그 이면 곳곳에는 거대한 빈민가가 형성되고 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도의 빈부의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한 상대적 빈곤감은 굶주린 이들을 더욱 배고프게 한다. 뭄바이시는 과거 한국의 1950년대 열악한 상황과 현재의 발전된 도심이 공존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곳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덥고 습한 기후와 흙먼지, 풍토병 감염 위험을 감수하며 고행길에 나선 일행은 오대익 서귀포시교육청 교육장과 강일봉·고광우 제주시·도교육청 장학사 등 교육계 관계자들이다.
윤강현 한경교회 목사와 최공칠 강정교회 목사, 고연화 제주MBC PD, 강한별(제주여상 3)·이에스더양(삼성여고 3), 이사야군(남주고 1)도 동행했다. 월드비전에서는 김자원 서울시 송파사회복지관장과 최창일 제주지부장, 김관호 제주지부 후원개발팀장, 전진 총무팀 간사 등이 함께 했다. 중견 탤런트 정명숙씨도 보란듯이 일정을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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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는 인도 어린이들. | ||
△걷히지 않는 빈곤의 그림자
8일 방문한 사이 테크니컬 클러스터(Sai Technical Cluster)지역 빈민가. 뭄바이 도심지에서 동쪽으로 불과 20㎞가량 떨어져 있다. 이곳 도로는 배수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는 온통 진흙탕이다. 도로 곳곳에 쓰레기와 가축의 분뇨, 인분 등이 널려 있어 악취를 풍기고 있다. 낮은 지붕의 집은 온통 흙먼지로 뒤덮여 검회색으로 변했다.
이곳에서 만난 소녀 마리아나 이쇼바양(16·여). 그녀의 꿈은 간호사지만 학교에 갈수 없다. 3살때 사망한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근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하루 12시간을 일해서 한달에 5000루피(10만원)를 번다. 하루 수입이 1달러도 안되는 그의 급료가 이 가정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모까지 포함해 세식구가 먹고살기에는 빠듯하다.
이쇼바양의 부친 솔로몬 라지씨(48)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딸의 학비를 대줄수 없어 너무나 안타깝다”며 학비지원을 호소했다.
뭄바이 시에는 하루벌이가 2달러(한화 1900원가량)도 안되는 절대빈곤층이 인구 1800만명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윌슨 쉘케 월드비전 인도 뭄바이 사업장 행정담당(30)은 “인도는 급격한 서구·자본화의 과정에서 빈부 문제가 더욱 첨예하게 진행되고, 사회·문화적 소외 계층 역시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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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센터에서 감염자들이 소득증대사업으로 제작한 공예품 | ||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는 에이즈
8일 방문한 에이즈센터는 뭄바이 도심지에서 동쪽으로 22㎞떨어진 모랄(Moral)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이 센터는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리고 환자들의 치료와 상담, 계몽사업을 펼치고 있다. 13명의 직원이 356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치료와 예방, 영양공급 뿐만 아니라 향·공예품·종이상자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소득증대사업(IGP·Income Generation Program)도 펼치고 있다. 감염자들이 자립할수 있도록 창업자금도 지원한다.
이곳에서 만난 디버즈 하세(9)·로우션 하세(7) 형제. 3년전 에이즈로 사망한 부모로부터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됐다. 첫째와 둘째 누나들은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다. 음료수노점상으로 벌어들이는 할아버지의 수입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 샬르다 로제씨(50·여)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큰아이의 등에서 물집이 생기면서 병색이 짙어지고 눈에 띄게 야위어 간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생이 울음을 터뜨린다.
인도 에이즈 환자수는 2005년 말까지 570만 명을 돌파해 세계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전체 인도 인구를 감안하면 약 200명중 한명이 에이즈 환자인 셈이다. 이처럼 에이즈는 가난과 함께 인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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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밋 라소드씨 | ||
<인터뷰>=아밋 라소드 월드비전 인도 뭄바이 사업장 총책임자
“월드비전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주민 스스로 자립할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밋 라소드 월드비전 인도 뭄바이 사업장 총책임자(33)는 월드비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991년부터 시작된 뭄바이 사업장은 1993년 에이즈 예방·치료사업을 실시했다. 현재는 37개의 슬럼가와 14만명의 빈민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라소드 총책임자는 “한국은 지난 2000년부터 이 사업장에 대해 예산지원을 시작했고 주로 아동결연과 학교지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인이 후원하는 결연아동은 2500여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뭄바이 사업장은 보건문제, 경제개발, 후원아동 등 3가지 정책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민들에 대한 영양공급과 건강관리, 의료지원, 식수보급사업, 에이즈 예방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강조한다. “월드비전의 꿈은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고, 우리의 기도는 이것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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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뭄바이 빈민가 지역 어린이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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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감염자들이 소득증대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카페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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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비전 인도 뭄바이 에이즈 사업장을 찾은 방문객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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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시설이 안된 빈민가 지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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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맑은 미소의 빈민가 어린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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