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윤락가의 상징인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속칭‘미아리 텍사스’가 새 로 부임한 종암경찰서 여자 서장으로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한다. 사상 처음 서 울시내 여자 경찰서장으로 취임한 김강자씨는 전임지인 충북 옥천경찰서장으로 있을 때에도 관내 티켓다방을 근절시켰다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서울 미아리 텍사스 미성년자 윤락행위와 한 판 대결에 나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미아리 텍사스는 그동안 검찰과 경찰 등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속수무책이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윤락지대이다. 그런 곳에 옥천 티켓다방을 뿌리 뽑아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경찰서장이 부임했으니 한 판 대결이라는 말이 나 올만도 하다. 김 서장 역시 부임 당일 두 차례에 걸친 현장방문과 업주회의를 통해 “다른 것은 몰라도 미성년자의 매매춘 행위만큼은 철저히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 를 밝혔다고 한다.
우리가 그러한 김 서장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미아리 텍사스에서 날로 성행 하고 있는 미성년자 윤락행위에 있다. 윤락지대가 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에나 없 어서는 안될 불가피한 곳이라 해도 미성년자 윤락행위만큼은 사회가 결코 용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양심을 팔고 돈에 혈안 된 사람이라는 사실에서도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단속의 의지를 중단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 제주지역은 어떤가. 도내에서도 게이바와 호스트바와 같은 음란·퇴폐 영업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럼에도 단속기관 들은 현장적발이 어렵다, 또는 단속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고 하 니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제주지역은 타시·도에 비해 비교적 건전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 겠지만 좁은 지역의 여건상 파급효과는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외래문화의 유 입을 걱정하고 퇴폐와 변태영업에 대한 단속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 지역에서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생각지 않는 서울 종암경찰서 김강자 서 장과 같은 인물이 아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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