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옥 대표이사.  
 
지난 1990년, 이 땅에 제대로 된 신문이 있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을 안고 창간한 제민일보가 어느덧 17돌을 맞았습니다.

제주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을 비롯해 3500여명에 이르는 도민주주님들의 손으로 닻을 올린 제민일보는 100만 내외 도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어린 질책과 격려로‘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신문발전위원회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2년 연속 우선지원대상 선정도 그 결실입니다.

제민일보는 지난 17년동안 ‘인간중시 정론구현’이라는 창간정신 그대로 제주의 시름과 도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제주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반세기 넘게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4·3의 진실을 밝혀내 4·3특별법 제정과 정부차원의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국가공권력의 잘못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사과 등 4·3문제 해결과 역사 바로세우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입니다.

10여년에 걸쳐 이뤄진 ‘4·3은 말한다’기획보도는 한국기자상 수상과 함께 한국언론사에 탐사보도의 전형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동북아 평화의 중심인‘세계평화의 섬’을 주창, 노무현 대통령의 지정·선포를 이끌어 내고, 2년에 걸친 ‘물, 제주도 수자원개발사’기획보도를 통해 지하수를 개인 소유가 아닌 도민 모두의 지속이용 가능한 자산인‘공수’로 정립해 낸것도 큰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제주의 허파 곶자왈’에 대한 기획보도는 제주도와 민간 공동의‘곶자왈 땅 한편 사기 운동’으로 이어져 도민사회와 기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민일보는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다 크고 긴 호흡을 하려 합니다.

제주는 한미FTA와 군사기지 등 현안문제로 혼돈과 갈등속에 빠져 있습니다.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기록할만큼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검증되지도 않은 말을 사실인양 함부로 퍼뜨려 불신을 조장하는 고질적인 풍토도 여전합니다. 남의 일에 목숨걸지 말고, 남을 칭찬은 못해도 있는 그대로를 평가하고, 서로 존중하고 끌어주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풍토로 바뀌어야 합니다.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경제는 한미FTA 등 세계화·개방화의 물결속에 자칫하면 몰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사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투자를 이끌어 내 지역경제 규모를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향토기업이든 도외 또는 해외기업이든 공무원들이 투자자들을 마음으로부터 친절하게 맞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한 일괄 행정서비스를 통해 정책적으로 예우하고 환대하는 분위기가 도민사회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기업인들, 특히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향토기업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될것입니다.

관광제주 도약에 발목을 잡고 도민들의 뭍나들이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는 항공좌석난을 해결하기 위한 제2공항과 관광레저시설 등 인프라 확충도 서둘러야 합니다.

자치의 파라다이스, 동북아의 중심도시를 꿈꾸는 제주특별자치도의 1차적인 성공조건은 인재 육성입니다. 대학과 자치단체·기업·언론을 비롯해 도민사회가 글로벌 인재육성에 매달리지 않으면 제주의 미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사회 등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수십년넘게 지역사회를 좌지우지했던 기성세대의 교체도 이뤄져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존중하며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풍토야말로 글로벌시대를 사는 성숙한 제주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제민일보는 제주가 안고있는 문제들을 3500여 도민주주와 독자, 100만 내외도민과 함께 풀어가면서 제주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고자 합니다. 17년을 한결같이 그러했듯이 제민일보에 변함없는 사랑과 애정어린 질책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