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형 물산업 육성’발표…2012년까지 6000억원 매출 목표
물산업육성과·지하수연구소 설치 등 안전망 구축 약속 먼저 이행해야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먹는샘물 시장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수난으로 물의 이용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제주사회도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유일한 지하자원인 지하수가 단순한 ‘물’이 아닌 도민 모두의 공공자원이면서, 미래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외 물산업 고속 성장
자신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개인의 직접적인 소비·지출이 증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물은 공기·땅과 함께 ‘생활환경산업’의 미래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면서 먹는샘물 시장규모가 성장을 거듭하는 실정이다.

환경부가 수돗물 불신과 관련해 전국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끓이거나 그대로 마시는’ 음용비율이 지난 97년 63.4%에서 2005년에는 44.0%로  19.4%p가 감소했다.

지구온난화와 급격한 인구증가로 물부족 문제가 가속화하는 현상도 물산업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수돗물 불신에 대한 음용비율의 감소 등으로 세계 먹는샘물 시장규모가 지난 2003년 840억달러에 이르고, 2000~2003년까지 4년간 40.5%가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내 먹는샘물시장도 지난 95년 먹는샘물 시판이 허용된후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기능성 먹는샘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국내 먹는샘물 시장규모는 지난 2003년 2530억원에서 2005년 3180억원으로 650억원(25.7%) 증가했다.

특히 국내 먹는샘물업체가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제품,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비율을 높인 산소수 등 기능성 제품 개발에 돌입하는 한편 정부도 수돗물과 먹는샘물만을 음용수로 인정하던 ‘먹는물관리법’을 개정, 해양심층수를 음용수에 포함시킴으로써 물산업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지하수 전략적 활용 ‘개막’
제주사회 물산업도 지난 95년 5월 ‘먹는물관리법’시행과 더불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6년 3월 제주도지방개발공사를 설립, 지난 96년 조천읍 교래리의 먹는샘물공장 착공을 거쳐 98년 3월부터 0.5ℓ, 2.0ℓ 용기의‘제주삼다수’제품을 출시한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제주삼다수는 시장진출 2개월만에 국내 페트시장을 석권, 생수시장 6년 연속 브래드 파워 1위를 지키는 한편 지난 2005년말 기준 판매량이 23만5000t에 이르면서 우리나라 100대 브랜드중 85위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순이익 109억원 가운데 80억원을 도민사회에 환원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제주도지방개발공사의 일자리 270개 창출과 함께 관련 유통업체에도 고용효과를 발생,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먹는샘물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제주지하수의 최대 장점인 ‘청정성·안전성·기능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주지하수는 미국의 천연광천수 기준을 충족시키는 미네럴워터 뿐만 아니라 해양심층수에 필적할 만한 고염분 심층지하수를 보유하고 있다.

또 육지의 심성암·변성암·퇴적암과 달리 제주지하수는 화산암 대수층에서 산출, 라돈·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제주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브랜드화하는 전략적 활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하수안전망 구축 과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여년간 진행해온 지하수관리정책과 합리적·공익적 이용원칙을 준수하는 ‘제주형 물산업 육성기본계획’을 발표, 오는 2012년까지 6000억원대의 매출을 창출하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제주삼다수 세계 10위권 브랜드 육성 △세계적인 고미네랄 제주천연광천수 개발 △프리미엄급 고기능성개발 △고염분 심층지하수자원 산업화를 비롯해 ‘제주지역맥주 브랜드화’‘물·휴양·건강 융합의 제주워터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물산업이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도민사회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아무리 물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높더라도 지하수자원 고갈의 반환경적 우려와 비난을 불식시키지 않고서는 ‘글로벌 브랜드화’의 물산업 육성계획도 도민사회 반발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물산업이 제주사회 미래를 선도하는 유망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하수 안전망 구축이 선결과제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기본계획에서 발표한 ‘물산업육성과’의 전담조직과 함께 지하수 함양량 및 적정 개발량을 주기적으로 평가·연구하고, 고부가가치 성분 연구 등을 담당할 ‘지하수연구소 설립’ 약속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박훈석 기자>

 


 

지하수는 영원한 제주의 경쟁력
고기원 도수자원본부 수자원연구실장

   
 
  ▲ 고기원 도수자원본부 수자원연구실장  
 
제주에는 석유나 금광과 같은 지하자원은 없지만 그에 못지 않은 여러 가지 자연자원이 있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수려한 자연경관, 다종의 자생식물 등등. 그 중에서도 지하수는 가장 매력 있는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다. 그 것은 지하수가 쓰이는 용도와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지하수는 도민의 생활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용도(상수도, 농업용수, 관광용수 등)로 이용되고 있다. 즉, 도민들이 마시고, 돈을 벌어 들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바로 지하수이다. 지하수가 곧 제주경제를 돌리는 엔진인 셈이다. 다음으로, 지하수는 먹는샘물이나 주류, 그리고 음료와 같은 형태로 상품화되어 팔리고 있다. 제품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들 제품에서 지하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0%에서 60~70%에 이른다. 지하수를 주원료로 하는 제품의 부가가치는 농업용수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렇듯, 지하수는 제주의 영원한 경쟁력인 것이다. 지하수가 제주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동력이라 하여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하수는 이용과 보전이 항상 균형을 유지하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만일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된다면, 그에 따른 불편과 장해가 생겨나기 때문에 ‘이용과 보전의 균형유지’라는 지하수관리 목표를 실천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더욱이 생활수준의 향상, 농업형태의 변화, 상주인구 및 관광객의 증가 등으로 물 수요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사회는 종전보다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반해 물을 둘러싼 환경은 이를 보장해 줄 수 없는 쪽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공수관리제도의 도입, 지하수관리 법제도의 정비와 개선, 지하수 감시체계의 구축,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의 지정, 농업용 대체수자원 개발사업, 광역상수도 건설사업, 상수도업무의 통합, 전국 최초의 정수장 지하수 수질인증 획득 등 지하수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정부(과학기술부, 건설교통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라산 고지대 지역 하천유출수를 활용한 지하수 인공함양연구사업도 2011년까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하천유출수를 지하로 침투시켜 지하수량을 늘려줌으로써 극단적인 가뭄에도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품질 제주지하수를 이용한 물산업을 육성시켜 나가는데 튼튼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경제를 돌리는 핵심동력으로서의 지하수 이용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에서는 50년, 100년 후를 대비하는 자세로 지하수를 관리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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