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지독한 무더위가 지쳐갈 무렵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의 창립행사로 바람의 딸 한비야와 함께 아름다운 제주길 따라 걷기에 참여했다. 이곳 제주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걷는 길'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의 노력으로 40여일의 작업 끝에 선보이는 그 길을 따라 걷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성산 시흥초등학교에서 간단한 개막행사후 말미오름에서 섭지코지까지 약 6시간정도 걸어가며 우리가 가까이에서 잊고 산 것이 너무나 많았음을 알게 됐다.

정작 이곳에 보물을 곁에 두고 가치를 잊고 살아온 우리들이 주인인척 살아온 날들이 미안할 따름이다.

먼곳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은 참석으로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함을 무슨 이유일까?

우리가 이곳에서 지킴이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대한 반성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새삼 부끄럽기까지 했다. 이제 우리는 늘 우리곁에 가까이 있는 소중하고 소박한 제주다운 것을 볼 줄 알아야 하고 귀하게 여길줄 알아야 한다.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귀하디 귀한 보물들을 함께 파묻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주의 소중한 풍광과 제주다운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명숙언니와 먼길마다 하지 않고 이곳 제주까지 와서 함께 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감히 약속을 해버렸다.

제주올레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이제 제주만으 소중한 보물을 지키고 가꾸는데 전도민이 함께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도민기자 정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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