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하나로클럽 매장 견학서 제주산 찾기 힘들어
하우스감귤 부패과 섞이고 꼭지는 말라 소비자 외면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품목별 연구회 육지부 견학을 가졌다.

참가자는 각 품목별 회장·총무 등 20여명과 인솔자로 농업기술센터 원예실증계장 현관회씨와 김정훈씨가 동참했다.

견학의 목적이라면 타 분야의 작목별 재배실태와 신 재배법, 그리고 유통별 브랜드에 관한 실제현장을 봄으로써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영농설계를 하기 위한 것인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본다.

견학 일정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 매장 견학, 수원 농업진흥청 지도사업 성과 보고회 및 제42회 4-H 경진대회 참관, 경기도 농업기술원 견학 및 농산물 재배 포럼 견학, 이천 복숭아 축제 참관, 충북 농업 기술원 견학 등이다.

하지만 견학 일정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지워버리를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을 그냥 묵과할 수 없어 늦게나마 얘기하려 한다.

양재동 하나로 클럽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그 규모나 물량, 유통면에서 있어 그 어느곳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운영과 홍보가 잘된 곳으로 영농 관계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마침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였을 때는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서 출하된 농수축산물이 판매와 판촉이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각양각색으로 포장된 농산물이 명품이란 선물로 포장돼 소비자의 눈길을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도록 유혹하는데 아무리 매장안을 샅샅히 둘러봐도 제주산 물품은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이러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제주는 우리국토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이요, 가장 우수한 농수축산물의 산지라고 자부하는데 이럴수가 있나?

그 중에 하우스 감귤이 눈에 들어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건 또 무슨일인가?

부패과가 그대로 뒤섞여 있었고 꼭지는 말라 시들어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천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또 한번 실망으로 더 이상 현장에 있을 수가 없었다.

감귤하면 제주의 얼굴이며 자존심인데 여지없이 뭉개지는 순간이었다.

동행한 센터의 직원들도 아연질색하며 “마음 같아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도 투입해 부패과를 골라내고 싶다”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금년에는 연속적으로 궂은 날씨와 짧은 일조량으로 모든 농산물이 품질과 맛이 저하된 것은 육지부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제주는 지난번 태풍 ‘나리’의 피해가 아직 가시지 않은 터이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15일부터 노지감귤(극조생)이 출하되기 시작했는데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이 미숙과를 강제착색시켜 출하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어 아쉽다.

생산자 단체, 농민, 농협, 관계 당국이 다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농민뿐만 아니라 모든 제주인이 바람이라 생각된다. /박 용 도민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