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한림 출생의 전 대구대 총장 신상순씨(69)가 최근 「제주도4·3사건」(상권·한국복지행정연구소)을 간행,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4·3의 근원과 역사적 맥락을 총 760여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에 걸쳐 촘촘히 정리한 이 책은 행정학 전공인으로서 신씨의 학자적 입장을 정리한 것.

이번 책 발간을 위해 근 6년여간 자료수집과 정리에 몰두했다는 신씨는 “4·3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각종 문헌자료를 집대성,4·3의 발생원인과 전개과정 등을 추적했다”며 “제주도민의 어려운 생활상과 정부측의 실정(失政)의 부각 또는 인민유격대를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의 폭력행사 등에만 관찰의 눈을 돌리는 등 일방적인 판단을 지양,당시 상황주체들의 의사와 의도를 최대한 참고해 갈등상황을 정리하려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4·3을 당시 구조적 상황과 사건행위주체인 정부측·반정부측 상호간의 기능적 함수관계의 결과로 설정,우선 미군정 실시과정과 더불어 대한민국정부수립과정을 먼저 개괄해냈다.당시 남한과 제주도의 정치·행정·경제·사회문화상을 고찰한 저자는 “외견상 많은 제주도민이 연루돼보이지만 특정집단의 강요나 폭력·선전·모략 등으로 일시 반정부활동에 불가항력적으로 가담한 사람을 사건행위의 주체로 보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건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법학박사)을 마치고 대구대 교수 재직중 대구대 총장·한국복지행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저서로 「행국학원론」「복지행정학」 「미군정기의 남한행정체제」 「복지행정원론」등 다수가 있다.하권은 금년말경 출간될 예정이다.1만8000원.<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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