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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 매직', 2007년 K리그를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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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11-12 (월) 13:13:14 | 승인 2007-11-12 (월) 13:13:14
 

'파리아스 매직'이 2007 K리그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1-0 승리를 거두며 15년만에 K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정규리그 5위팀 포항이 올시즌 K리그 정상에 오르리라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를 강타했던 경남의'박항서 돌풍'이 '파리아스 매직'앞에서 잠들었다. K리그에서 가장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정평이 나있는 울산 현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쓴 맛을 봤다. 선수단의 '네임벨류'에서는 K리그에서 비교불허인 수원 삼성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현재 K리그 최고의 지장으로 손꼽히는 김학범 감독마저 파리아스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파리아스의 '공격 축구', '특별함'이 있다

파리아스 감독의 '공격 본능'은 여타 K리그 감독들에 비해 유별난 구석이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한때 포항 선수들에게 '백패스 경계령'을 내린 적이 있다. 아무 생각없는 백패스보다는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하는 데서 비롯됐다. 포항의 전술 중에는 국내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잠그는 축구'가 없다.

[BestNocut_R]플레이오프에서 수원과의 플레이오프. 차범근 감독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공격수 박성배 대신 수비수 이싸빅을 투입하며 연장전 승부를 노렸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달랐다. 스트라이커 조네스 대신 '특급 조커' 이광재를 기용하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고 결국 후반 41분 박원재의 결승골로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성남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반 31분 선제골을 뽑은 뒤에도 후반 들어 고기구, 이광재 등 스트라이커 요원들을 투입해 성남의 헛점 공략에 열을 올렸다. 포항은 고기구, 이광재의 추가골로 3-1 대승을 거뒀다.

이런 기조는 11일 성남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포항 선수들은 2골차의 리드를 아예 잊은 듯 했다. 마치 단판 승부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갈린다는 듯 성남 진영을 침투했다. 전반 종반 터진 슈벵크의 골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후반전에도 방심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전에도 수비수를 투입하는 대신 '슈퍼서브' 이광재를 내보내며 '공격 앞으로'를 명령했다. 결과는 포항의 1-0 승리였다.

▲선수들의 네임벨류보다는 '팀워크'다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 부임을 전후해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반면 그에 상응하는 선수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서 포항에 차례로 무릎을 꿇은 울산, 수원, 성남은 적어도 선수진의 면면에서는 포항과 비교가 되지 않는 팀들이었다.

모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반면 포항에는 이들에 견줄만한 굵직한 선수가 없다. 용병도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만 돋보일 뿐 슈벵크, 조네스 등 두명의 공격수는 14개 구단 용병 가운데 중량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결국 파리아스 감독은 남아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했고, 부임 3년만에 결실을 이뤄냈다. 이름값보다는 실력, 과거 성적 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이 베스트 11에 녹아 있다.

수원과 플레이오프, 그리고 성남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왼쪽 미드필더 박원재, 그리고 빼어난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오른쪽 미드필더 최효진 등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무명 선수들이 좋은 예다. 여기에 나이를 무색케하는 맹활약을 펼친 김기동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의 탄탄함도 포항 우승의 숨은 저력이다.

지난 2005년 3년 계약에 포항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파리아스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까지 불투명했다. 시즌 중반에는 '경질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15년만의 K-리그 정상등극이라는 '황홀한 샴페인'을 터뜨린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두를 전망이다. 이미 양측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알려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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