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축제를 통하여 제주의 건축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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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여러 가지의 축제행사가 있다. 그런 대개의 축제들은 어쩌면, 제주의 산업과 관광지로서의 홍보를 겨냥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해 연말에 열리는 건축문화축제는 조금 색깔이 다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건축문화축제는 상업적인 홍보나 흥미로운 흥행거리는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이루어지는 건축 작품전시회와 제주의 건축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학술 발표회와 같은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건축문화축제의 첫날인 15일에는 러브하우스로 잘 알려진 건축가 양진석의 강연이 있었다. 양진석 건축가는 건축이라는 것이야말로 모든 관광지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늘 곁에서 끼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일상적 문화의 대상이라고 말을 한다. 건축인들은 건축문화축제의 취지라는 것도 건축가를 위한 자리이기 보다는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자리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한다.
15일 건축전시회를 시작으로, 16일에는 건축문화심사에서 상을 받은 제주의 건축물을 답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 17일에는 [도시 공공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국내의 전문가와 교수를 초빙하여 강연회를 갖게 된다.
건축계를 대표하는 이러한 세 개의 단체는 국내의 어느 지역에나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처럼 한자리에서 축제를 정기적으로 열면서, 학술과 작품을 같이 감상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예는 흔한 것이 아니다. 아직은 건축과 도시공간을 미적 대상이며, 감각적 감동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주에서의 이러한 건축문화축제라는 행사는 아름다운 제주를 열망하는 건축인들의 노력에 의해서 더욱 빛을 발하리라고 기대되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