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국제수영연맹(FINA) 2007 경영월드컵(25m 쇼트코스) 시리즈에서 '트리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태환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SSE 수영장에서 펼쳐진 월드컵 6차 시리즈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4분34초3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 벌어진 자유형 200m 결선에서도 1분42초22로 우승, 이날 오전에 따낸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포함해 출전한 세 종목의 우승을 모두 휩쓸었다.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끝난 3차 시리즈와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5차 시리즈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장거리 1500m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던 박태환은 6차 시리즈에서도 금메달 3개를 추가, 총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올 시즌 출전한 3개 월드컵 시리즈에서의 3연속 3관왕 달성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예선없이 치러진 자유형 1500m의 경우, 출전 선수가 5명밖에 되지 않아 박태환의 우승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더욱이 출전선수 가운데 두 명이 박태환의 훈련파트너인 박영호(서울체고), 박찬희(경기고)로 박태환의 기록과는 거리가 있었고, 페데리코 콜베르탈도(이탈리아)만이 박태환과 같은 14분대 기록을 갖고 있었기 때문.

0.69의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을 보이며 일찌감치 ‘나홀로 레이스’를 펼친 박태환은 스톡홀름 5차 시리즈보다 2초 가량 빠른 페이스로 초반 레이스를 펼쳤다. 800m 지점부터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여전히 지난 대회 기록보다 1초 가량 빠른 기록을 유지해 나갔고, 마지막 300m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발휘, 결국 지난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14분36초42)보다 2초 가량 빠른 14분34초39로 우승했다.

자유형 1500m 경기 직후 10여분만에 재개된 자유형 200m에서도 박태환의 페이스는 여전했다. "워낙 페이스가 좋아 연속적으로 경기를 뛰어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박석기 전담 감독의 말처럼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선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출발 직후 부터 파울 비더만(독일)에게 근소하게 뒤진 박태환은 175m까지 선두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역전의 명수'답게 마지막 25m를 남기고 '괴력의 스퍼트'를 발휘, 비더만(1분42초39)에 0.17초 앞선 1분42초22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이날 박태환이 작성한 자유형 200m 기록은 시드니 3차 시리즈에서 작성한 기록(1분43초38)보다 1.16초 빠른 기록으로, 박태환은 양과 질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박태환은 베를린 6차 시리즈를 끝으로 월드컵 출전을 마무리하고 귀국, 국내에서 한 달여간 훈련한 뒤 2008 베이징올림픽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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