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감소·물가상승·이자부담 증가 ‘삼중고’
제주경제 휘청 서민 살림살이…감귤값 하락으로 농촌은 더 힘들어

소득감소, 물가상승, 이자부담 증가의 삼중고로 제주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감귤값 하락과 취업자 감소로 도민들의 수입은 줄었지만 유류·채소류가격 급등 및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등 지출액은 증가, 살림살이가 악화되고 있다.

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민간소비가 제주지역 총생산(GRDP)의 56%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용 악화 등 지역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소비제약 요인들이 확돼되고 있다.

지난 9월말까지 취업자 증가율이 -0.13%로 하락한 가운데 고용증가를 주도하던 임금근로자도 올해 4월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소득감소를 초래하는 실정이다.

한은 제주본부의 취업자수 분석 결과 1년 이상 고용계약을 맺은 상용근로자 증가율이 올해 2월 16%에서 11월 현재 2%로 14%p 하락했다.

특히 취업자중 일정한 소득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감소하는 등 고용불안이 지속되면서 체감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7%까지 증가했던 임금근로자는 올해 1분기 11.2%, 2분기 4%로 감소세를 나타낸후 3분기에는 마이너스(-0.5%)로 추락했다.

지난 7~9월 3개월간 임금을 받는 근로자도 1500명 감소, 소득감소로 이어졌다고 한은 제주본부는 설명하고 있다.

임금근로자의 감소는 부도업체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월말까지 도내 부도업체는 4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곳에 비해 10곳(30.3%) 증가, 임금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건설업 부도숫자도 지난해 8곳에서 올해 10곳으로 증가, 매월 1000명씩 9개월간 9000명이 실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경제는 물가상승·이자폭탄이 더해지면서 농업인을 옥죄고 있다.

올해산 감귤값이 지난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농가들이 휘발유·경유 등 모든 유류가격 상승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가계 채무부담이 증대되는 실정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도 시내버스 이용료 등 공공용금 인상과 함께 감귤을 제외한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달 도내 소비자 물가지수가 올해들어 최고치인 105.2%를 기록, 도민들의 지출비용이 증가했다”며 “소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고용불안, 감귤값 안정에 지방정부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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