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급 대형 벵에돔을 낚아든 장윤석씨.  
 
우리 낚시인들이 언제나 즐겨 찾는 바다에도 이미 겨울이 깊숙이 점령하고 있는 듯 수온이 하루가 다르게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고기의 활성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잡어의 활성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데다, 긴꼬리벵에돔도 띄엄띄엄 아주 예민한 입질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귀도, 가파도 등에서 빈 바구니없이 비교적 잘 낚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온이 현저하게 내려가면서 조황도 차츰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저수온기에 낚시하듯 아주 민감한 채비를 해야 한다. 특히 낚시의 피크타임인 일출과 일몰시간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릴 줄이 두껍거나 지나치게 오래 사용해 탄성이 떨어진 뻣뻣한 줄로는 바람과 조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줄을 사용하면 채비를 자유롭게 입수시키지 못한다.

이렇듯 예민한 낚시에서는 릴 줄의 영향이 매우 크다. 릴 줄은 나일론이므로 인장강도가 10~15%나 되고, 여기에 카본낚시대의 인장력까지 보태지면 웬만한 벵에돔 낚시에서는 2호정도면 별 무리가 없겠다.

아울러 릴 줄을 한단계 낮춰 가늘게 사용하다 보면 채비의 운용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낚시 대상어가 많이 고갈되면서 출조점에서도 간출여나 아니면 부속섬으로 보트를 타고 출조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안전사고 위험이 늘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자칫 지나친 자신감으로 대자연에 함부로 덤비지 말자. 바다가 언제나 우리에게 풍요로움만 주는 건 아니다. 겨울 파도는 늘 잠자는 바다를 흔들어 깨우면서 수시로 바다를 변덕쟁이로 만들어 놓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임현호·해원레포츠 필드테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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