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주는 선생님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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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생 손문도씨는 제주사회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신문과 정보지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박민호 기자 | ||
대학교 정원에서 신문과 정보지를 보며 제주의 사회와 문화를 배워 가는 중국출신 유학생 손문도씨(25). 낯선 이국 땅에서의 생활이 여유 있어 보인다.
제주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손씨는 늘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각종 사회현상은 물론 선거까지 그의 관심 대상이다. 특히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 그의 꿈이기 때문이다.
교육감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 등을 살피며 자신의 가치관을 찾고 앞으로 준비해나갈 과제를 설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손씨는 지난 2005년 교환학생으로 제주한라대학에서 공부를 하다 지난해 제주대학교로 편입,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중국에 머물 당시 그는 단순히 취직을 목적으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그러나 교환학생으로 제주를 찾은 그의 생각은 점차 달라졌다. 어려운 이웃돕기에 발벗고 나서는 등 인간미 넘치는 소식을 전해들으며 그의 꿈은 확고해졌다.
생활고와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수호천사’가 그의 목표다.
때문에 제주생활에 적응하려는 그의 모습도 한층 달라졌다.
제주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며 한국어 실력도 쌓고 틈틈이 도내 곳곳을 둘러보는 등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어도 간혹 구사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여건이 될 때마다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마련한 각종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태권도와 사물놀이를 체험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에게선 꿈을 준비해나가는 뜨거운 열정이 엿보인다.
“유학 전 중국에서 매운 음식만 골라먹었을 정도로 적응준비를 했지만 막상 제주에 온 뒤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손씨지만 지금은 김치를 즐겨 찾는다.
손씨는 “제주에 있는 친구들도 사귀게 되는 등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제주의 사회·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신문과 각종 정보지 등을 통해 소외된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직업을 찾다보니 선생님을 미래의 꿈으로 결심하게 됐다”며 “여건만 된다면 제주에서 원어민 교사 등으로 일하며 머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제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적하다”며 “주위 친구들과 선배들이 적극 도와주는 만큼 무엇이든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