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200가구 조사 결과… 현행·향후 경기전망 부정적 인식 증가

제주지역 주민들이 현행 국내 경기 및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등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3~14일 도내 200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 생활형편이 다소 개선됐다고 응답한 가운데 현행 경기 및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생활형편CSI(소비자동향지수)가 90으로 지난 3분기 87에 비해 3p의 소폭 상승했지만 현행 경기판단CSI와 6개월후의 경기전망CSI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판단CSI는 81로 3분기 86에 비해 5p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증가했다.

현재 경기판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모든 소득계층에서 골고루 나타난 가운데 300만원 이상 가구가 3분기 89에서 4분기 79로 10p 하락하는 등 가장 높았다.

도민들은 내년 상반기의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4분기 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의 경기전망CSI가 91로 지난 3분기 98에 비해 7p 하락하는 한편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인식하는 소득계층은 경기판단CSI 조사처럼 300만원 이상 가구에 집중되고 있다.

300만원 이상 가구는 지난 3분기 경기전망CSI 조사에서 103을 기록,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에서는 14p의 큰 폭으로 하락한 89에 그치는 등 경기침체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분기 조사에서 102를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100만~200만원의 소득계층도 4분기 조사에서 90에 그치는 등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조사대상 가구들은 향후 6개월간의 물가·금리에 대해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 등에 따라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동향 지수가 143으로 지난 3분기 133에 비해 10p 상승했고, 금리수준 전망CSI도 3분기 127에서 4분기 131로 4p 상승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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