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도민들의 정치적인 관심은 오는 4월 9일에 치러질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로 쏠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일부 인사들은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는 등 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출마를 놓고 고민중인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올 2월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과 각 정당의 전당대회와 공천이 마무리되면 후보군들은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특검’에 따른 여론의 향배, 한나라당의 공천 경쟁, 이회창·문국현씨 등 대선 후보들의 전국적인 정당 조직에 따른 새로운 후보군의 등장, 국회에 계류중인 선거구 획정(안) 등이 총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주시 선거구를 중앙로 기준의 동·서로,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는 서귀포시로 통합하는 선거구 획정(안)을 바탕으로 총선 후보군들은 점검한다.

경륜 앞세운 다자간 대결구도
△제주시 갑 선거구

제주시 갑선거구는 삼도1·2동, 용담 1·2동, 연동, 노형동,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추자면 등 중앙로를 기준으로 서쪽지역으로 획정됐다.

갑 선거구는 새로운 정치 신인보다는 정치 경륜을 앞세운 다자간 대결구도로 점쳐지고 있다.

강창일 대통합민주신당의원(55)을 비롯해 한나라당 양우철 전 도의장(68), 현경대 전 의원(68), 김동완 당원협의회장(52), 민주당 홍성제 제주시갑 위원장, 강창재 변호사(50), 이규배 창조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50), 김영훈 제주시장(62) 등이 거론되고 있다.

2선에 도전하는 강창일 의원은 “최우수 국회의원에 뽑힐 정도로 도민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실현하겠다”며 출마를 피력했다.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경대 전 의원과 김동완 위원장도 설욕을 노리고 있으나 ‘예선전’이 불가피하다.

이명박 당선자의 제주지역 특보단장을 맡았던 양우철 전 의장은 “제주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출마를 결심했다”, 현 전 의원은 “주위에서 제주 발전을 위한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선·후배와 친·인척 등의 자문을 얻어 결정하겠다”, 김 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출마하겠다. 경쟁하겠다”고 밝혀,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홍성제 위원장은 “3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국가와 제주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도전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규배 위원장(탐라대 교수)은 “도내 선거구 3곳에 단독 후보를 낸다는 것이 당의 방침으로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김영훈 시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시장은 “시정의 안정과 발전에 충실하면서 주위 여론을 수렴해 1월 중순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창민 기자

현역 vs 정치신인 각축장
△제주시 을 선거구

제주시 을선거구는 일도 1·2동, 화북동, 조천읍, 구좌읍, 우도면 등 중앙로를 기준으로 동쪽지역으로 획정됐다.

갑 선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띠고 있으나 공천 등 정치적 변수와 맞물려 어떤 선거 구도로 짜여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우남 대통합민주신당 의원(52)을 비롯해 한나라당 김창업 행정자치부위원장(44), 이연봉 변호사(51), 민주당 강창재 변호사(50), 김효상 민주노동당 전 제주도당위원장(44), 김호성 전 행정부지사(64), 부상일 전 의정부지청 검사(36)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우남 의원은 “도의원과 국회의원을 맡으면서 지역을 꿰뚫고 대안을 갖고 있다. FTA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1차산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본선행’은 험난하다. 김창업 부위원장과 이연봉 변호사에 이어 이명박 당선자의 BBK팀 위원으로 활약한 부상일 전 검사가 금명간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밝히는 등 3파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사회복지사와 환경전문가, 경제 CEO로서 서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기 위해”, 이 변호사는 “백년대계의 변영을 담보할 특별자치도 완성의 밑돌을 쌓기 위해”, 부상일 전 검사는 “제주를 한반도의 중심지이자 꽃으로 도약시키기 위해”라는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창재 변호사는 “제주도의 백년대계 설계를 위해 출마하겠다. 하지만 출마 지역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밝혀, 출마 지역구는 다소 유동적이다.

김효상 전 위원장은 “제주를 평화와 자치, 환경의 섬으로 전환시키고 민생 경제가 꽃피는 제주 사회를 만들겠다”고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김호성 전 부지사는 “국제자유도시 완성 등 제주 발전을 위해 출마를 고민하고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제주도당도 참신하고 신망있는 인사와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을선거구는 유례없는 다자간 대결 구도로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창민 기자

한나라당 공천 티켓 최대 변수
△서귀포시 선거구

2008년 4월 실시되는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서귀포지역에 출마예상자가 대거 몰리면서 지역정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내년 집권여당으로 총선을 치르게 되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출마예상자들의 물 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출마 예상자는 최근 공천에 나선다고 밝힌 허상수 변호사(39)와 정은석 전국금융노조 국민은행 지회장(47) 등을 포함해 강기권 전 남제주군수(63)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54), 변정일 전 국회의원(66), 오성진 변호사(46), 고동수 제주도의회의원(47) 등 무려 7명이 거론되고 있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서귀포시 동홍동 출신인 허상수 변호사는 서귀포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한나라당 제주도당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은석 지회장은 서귀포시 서호동 출신으로, 서귀고·제주대·단국대 대학원(경영학 박사)을 졸업했고, 현재 한나라당 책임당원으로 활동중이다.

강기권 전 군수와 강상주 전 시장, 변정일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총선 출마에 대해 고민 중이며, 다음달 중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고동수 도의원과 이번 대선에서 거리연설 등에 나섰던 오성진 변호사도 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대통합신당 출마 예상자로는 현역 김재윤 국회의원(43)이 일찌감치 재선 탈환을 위해 지역구 관리에 들어갔고, 양윤녕 중앙당 홍보국장(48)도 김 의원과 공천 경쟁에 나서기로 최근 결심을 굳혔다.

안덕면 화순리 출신인 양 국장은 남주고와 광주대·단국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새정치국민회의 중앙당 기획조정국장·민주당 중앙당 대표비서실 차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가까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국회의원(46)은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 활발한 지역구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 창조한국당 제주지역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구철 탐라대 교수(54)도 총선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처음으로 예비 후보로 공식 등록한 무소속 고시오 예비후보(52)는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인 고 예비후보는 서귀포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했고, 새정치국민회의 중앙상무의원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기획조정실장·홍보실장 등을 역임했고, 민선 시절 서귀포시장 선거에도 출마했었다. /김영헌 기자 kimy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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