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썰렁, 호남은 군웅할거…편중현상 심각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을 포함한 범여권 진영이 인재영입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요직을 거친 명망가들이 특정지역에만 몰리는 '편중현상'을 두고 '도피성 출마'와 '몸 사리기'라는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다.
[BestNocut_L]현재 광주 전남 지역에 출마가 예상되거나 가능성을 타진 중인 현직 장차관은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임상규 농림부 장관, 김영룡 국방차관 등이다.
전직 고위 관료로는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 임내현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호남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남 함평이 고향인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광주 광산 출마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광주 북구 갑 출마를 선호하면서 고향인 전남 담양 곡성 출마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도 광주 출마를 타진하고 있고, 김영룡 국방차관은 광주 남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은 광주 서구나 고향인 전남 강진 완도 중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광주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임내현 신당 법률구조위원장은 광주 북구 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심지어 DJ정부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과거 지역구였던 경기도 부천지역 대신 전남 목포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고위 공직자와 명망가들의 호남러시는 줄을 잇고 있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이같은 현상을 '광주는 군웅할거 중'이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호남권 공천쇄신을 위한 인재수혈 측면에서 이해할 만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정면승부가 절실한 수도권을 외면한 채 '공천=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지역으로 도피성 출마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비등하다.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거쳤다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 당당히 출마해 승부를 펼치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남 러시 현상에 따라 광주지역 7개 선거구의 평균 경쟁율은 최소한 10대 1이 훨씬 넘고, 일부 지역은 20명 가량이 출마 대기 중이다.
한 호남지역 원외 인사는 "참여정부 장차관이나 과거 보스정치 시대의 실세가 명망을 앞세워 지분을 요구하면 민심은 분노한다"고 말했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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