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익의 축제이야기] 30. 제주축제탐방 (27)樂·올래·PLAY축제

樂·올래·PLAY축제는 침체되고 있는 서귀포시 지역상가를 활성화시키고 지역문화예술을 진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07년에 처음으로 개최된 거리공연축제의 하나다.
이 축제의 주 테마가 되는 樂·올래·PLAY는 락, 올래, PLAY를 함께 모은 판타지로서, '樂'은 우리말의 '즐기다', '좋아하다'와 영어 'Rock'의 '흔들어 움직이다', '기분 좋게 하다' 등 즐거움을 뜻한다. '올래'는 제주어로 '집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있는 골목'을 일컫는 말로 여기서는 정겨운 거리를 나타낸다. PLAY는 '놀이', '솜씨', '활동' 등의 의미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기면서 만들어 나가는 '판타지(Fantasy)'를 의미한다.

   
 
   
 
樂·올래·PLAY축제는 서귀포시내 중심상가에 빈 점포가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음에 따라 지역상가 활성화와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하여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공연이 있는 거리를 조성하자는 김형수 서귀포시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4월에 시작됐다.

이 축제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뉘어 총 52회의 거리공연이 열렸다. 1단계 축제는 4월7일부터 6월23일까지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초원다방 사거리에 이르는 '중정로'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다. 2단계는 7월29일부터 10월27일까지 중정로와 이중섭거리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렸다.

축제 프로그램을 보면, Art&Fun World Festival, 노래자랑, 사진공모전, 칠십리 樂 콘서트, 라이브 콘서트, 게릴라 콘서트, 동아리 한마당, 락올래 앙상블, 퍼포먼스(Art&Fun Performance), 스타탄생 '춤' 경연대회-'Let's Dance in Chilsimni', 거리 이벤트, 레크리에이션, 신나는 체험마당, 거리화가 스케치, 전시 및 설치미술, 페이스 페인팅(Face Painting), 관객들과 함께 하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대회, 칠십리 거리!칠십리 문화! 칠십리 표정!, 거리홍보-매주 토요일은 '락·올래'에서, 프리 허그(Free Hugs), 러블리 서귀포(Lovely Seogwipo), 행복 낙서판-소망쓰기, 관람 및 참여 후기, 제언, 낙서 등 상가 안내 도우미 활동, 섬돌이 및 해순이 캐릭터와 함께 하기, 서귀포 및 상가 PR마당, 브랜드 터치 포인트(Brand Touch Point) 등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 축제는 지역의 문화단체와 국내·외 유명연예인들이 공연을 하고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프로그램 중심이었지만 樂·올래·PLAY 노래자랑, 樂·올래·PLAY 사진공모전, 길거리 스포츠대회, 2007년 마무리 빅이벤트 축제 등 주민참여 마당도 열렸다.

   
 
   
 

樂·올래·PLAY 노래자랑은 8월11일(토), 9월8일(토), 10월6일(토) 등 세 차례에 걸쳐 서귀포시 중정로 국민은행 서귀포지점 앞에서 펼쳐졌다. 접수는 선착순 접수를 원칙으로 해 노래자랑 당일 이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했으나 관광객에 한하여 당일 신청을 허용하였다. 노래자랑에 대한 시상은 당일 노래자랑이 끝나는 대로 실시하여 재래시장사랑상품권을 지급함으로써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였다.

樂·올래·PLAY 사진공모전은 국적,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을 1인 5점까지 접수를 받았다. 사진 촬영기간은 2007년 6월30일에서 10월27일까지로 한정하고 그 내용도 樂·올래·PLAY 공연장면, 참여마당, 체험마당, 관객의 모습과 축제가 열리는 중정로 일대의 상가 모습으로 제한시켰다. 사진을 제출할 때 사진제목, 촬영장소, 사진설명, 성명, 연락처 등을 명기하도록 함으로써 이 축제와 관련없는 사진의 응모를 차단시켰다. 시상은 대상 20만원에서 장려상 1만원까지 다양하게 실시하였으나 참여자를 늘리기 위하여 장려상의 경우 10명을 선정하여 시상을 하였다.

길거리 스포츠대회는 그 명칭을 '길거리 e-스포츠대회'로 하여 8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에 서귀포지역에서 개최하였다. 대회 및 게임방식은 3명이 1팀을 이룬 스타크래프트 대결로 진행, 초·중·고등부로 나눠 선착순 16개팀씩  참가신청을 받아 경기를 진행했다. 농구 경기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바람직한 IT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농구가 학생 및 일반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2007년 마무리 빅이벤트는 12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에 걸쳐 열렸다. 22일 오후 7시에 Christian Dance, Music, X-mas 캐롤 메들리 등 서귀포지역 교회연합 찬양단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23일의 축제는 제9회 비전21 청소년축제를 樂·올래·PLAY축제의 일환으로 개최, 길거리 농구대회, 서귀포시 관내 중·고등학교의 전시마당, 저글링, 비즈공예, 조각그림 등의 체험마당과 동아리팀의 노래와 댄스, 앙상블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저녁 7시부터는 청소년 가요제와 초청공연이 펼쳐짐으로써 젊은이의 축제가 됐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오후 7시부터 중정로 일원에서 산타와 함께 하는 레크리에이션, 라이브 콘서트, 전자 바이올린 초청공연 등 다양한 송년 이벤트로 마무리를 하였다.

樂·올래·PLAY는 거리공연 전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고 아리랑 뉴스를 통해 전 세계 188개국에 전송되어 서귀포시를 알리는 몫을 톡톡히 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서귀포시의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이 축제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미흡하였고, 지역단체 및 유관기관의 동참이 저조한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전략의 부족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향후의 축제에서는 남녀노소가 모두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관광객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홍보 강화가 무엇보다도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이 축제는 연인원 2028명이 출연하였고 이 중 지역내 문화예술단체, 동아리 등에서 1871명이 출연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보여줌으로써 제주도 거리축제의 성공을 예고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제주시관광축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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