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익의 축제이야기] 31. 제주축제탐방 (28)한여름밤의 해변축제
여름밤 무더위 식히는 문화예술의 향연
![]() | ||
한여름밤의해변축제는 제주만의 독특한 무대예술과 우리나라 대표 예술작품을 야외무대에서 공연함으로써 제주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키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문화예술축제다.
이 축제는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고 있는 음악, 국악, 무용, 연극, 문학(시 낭송), 미술, 사진 등을 테마로 해변공연장이라는 장소를 매개체로 하여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연극과 춤을 올리고 아름다운 시가 낭송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공연하고 감상하고 전시 및 체험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한여름밤의해변축제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제주도가 산업화 사회에서 문화산업화 사회로 발전됨과 동시에 제주의 중심 산업인 관광산업이 기존의 자연관광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에 따라 예술문화이라는 인문관광자원의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민들에게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제주시청 문화체육과가 주관하여 1994년에 처음으로 열렸다.
작년도에 제14회로 열린 이 축제는 2006년도까지 순수예술 장르만을 공연하는 순수예술축제에서 벗어나 대중음악을 무대에 올리고 현대미술전 등 전시축제를 도입함으로써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축제가 됐다. 축제기간은 21일로 제주시 제주해변공연장을 중심으로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저녁 8시에 무대가 열렸다. 이러한 작년의 행사는 도내ㆍ외에서 총 45개 팀 연인원 1,078명(도내 30개 팀 741명, 도외 15개 팀 337명)이 공연하는 제주 최대의 문화예술 이벤트로 발전했다.
이 축제의 주요 공연 장르는 무대공연, 전시회, 광장 이벤트 등이다. 무대공연은 기악, 합창, 무용, 국악, 대중예술, 재즈, B-BOY 공연 등 전체 무대장르를 아우른다. 전시회는 사진전과 시화전중심의 광장 야외 전시회와 서양화 중심의 실내 전시전이 열린다. 광장 이벤트는 얼굴 스케치, 페인스 페인팅 등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의 참여마당으로 만들어진다.
![]() | ||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두 달에 걸쳐 매일 그 내용을 달리하여 열린 프로그램을 보면 아래와 같다. 축제 첫날 제주시립예술단의 힘찬 개막의 울림이라는 공연을 시작으로 한라윈드앙상블의 별의 빛나는 밤의 콘서트, 서귀포시립예술단의 남국의 향기 파도를 넘어, 경남팝스오케스트라의 제주에서 펼치는 팝의 향연, 제주음악협회의 앙상블음악회, 대구교사ㆍ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달구벌 흥이 제주까지, 한라ㆍ우담바라ㆍ소년소녀ㆍKBS 합창단과 광주ㆍ순천시립 어린이 합창단의 천상의 소리 공연,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페라 공연인 ‘하이라이트의 밤’, 서울예기실내악단의 국악으로 듣는 ‘여름밤의 가요’, 충북청원예술공장두레의 마당극 ‘귀향’, 레젠블루빅밴드ㆍ더파이브ㆍ이루후제의 한여름밤의 ‘재즈축제’. CDTㆍ천사재즈ㆍ헬리온ㆍ헤라스ㆍ오리지널플레이바ㆍ솔시스터즈의 넘치는 젊음의 열정(제주의 댄스 쇼), 재즈라인ㆍ무용협회제주시지부ㆍ숨비무용단ㆍ오름무용단의 춤은 파도를 타고, 이지연한길로무용단의 바다의 꽃, 나몰라훼밀리의 웃음바다. 민요연구소ㆍ이어도ㆍ탐라ㆍ칠십리예술단의 우리소리 한마당, 제주도연예인협회의 7080 추억의 음악여행에 이어 JK김동욱밴드의 폐막공연으로 대장정의 막이 내려졌다.
작년 축제는 지금까지의 축제와 차별하여 전문 예술단체와 아마추어를 적절히 배합하여 공연무대를 꾸밈으로써 프로와 아마추어의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예술축제가 됐다. 모든 행사 프로그램이 야외에서 진행됨으로써 관객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 친화적인 예술작품들이 공연됐다. 축제의 양적 성장은 물론 행사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임으로써 수준 높은 축제로의 발전을 시도하였다. 출연진에 있어서도 도내ㆍ외 출연팀을 고르게 무대에 올림으로써 제주도 문화예술 수준을 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본 축제에 참여치 못하는 도내 공연팀들에게 별도의 기간에 공연토록 지원함으로써 다수의 도내 공연팀에게 두루 무대를 제공하는 열린 축제를 지향하였다.
특히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공연감상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도록 만들고 도내 예술인들에게 기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국내의 유명 성악가와 재즈팀, 뮤지컬, 마임팀을 특별 섭외하여 무대에 올림으로써 우리나라 최고의 공연예술을 제주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 축제가 1994년 제1회 행사를 3천만원이라는 예산으로 시작하여 작년 제14회 축제의 경우도 1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14년간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은 제주시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과 함께 음향, 조명, 무대조명을 담당한 스탭들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의 짜증도 없이 봉사한 때문이다.
그러나 이 축제는 21일이라는 장 기간에 걸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9천만원에 불과한 관계로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데 일정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 최고의 종합 문화예술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의 축제에서는 충분한 예산의 확보와 함께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 축제로 육성시킴으로써 제주예술문화를 세계화 시키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축제홍보의 강화로 국내ㆍ외 저명한 예술인과 예술단체가 꼭 공연을 해보고 싶어 하는 국제적 축제로의 자리매김이 되어야 한다.
한여름밤의해변축제는 지난 14년간 매년 개최되면서 제주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전통과 고전 등 순수예술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2007년부터는 여기에 대중음악 공연을 추가함으로써 대중성과 순수성을 고루 갖춘 제주 최고의 예술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 축제는 연인원 1만 4천여명에 달하는 도내ㆍ외 예술인들이 참여하고 50여만명에 달하는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한 축제가 됨으로써 제주예술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축제가 됐다.
금년 7월에 개최되는 2008년의 축제는 작년에 비해 2천만원의 예산이 추가로 확보됐으니만큼 제주예술문화를 세계화시키고 세계적인 예술문화를 제주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성장ㆍ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시관광축제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