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현 제주도교육감이 제10대 교육감으로 선출된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 반수를 넘은 후보자가 없어 결선투표까지 실시되는 등 접전을 벌였다. 이날 소견발표 후 치러진 1차 투표 결과가 의사국장으로부터 발표되고 결선투표 실 시를 알리자 장내는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소견발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까지 선거인단 중 10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휴대폰을 통해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득표 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 을까 초조해하는 모습. 그러나 이날 소견발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나머지 선거인이 모두가 도착함으로써 안 도의 한숨과 함께 100%의 투표참여율을 기록.

○…소견발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제주학생문화원 대강당 앞 로비에는 후보자들과 측근 인사들이 나서 인사를 하는 등 막판 표심 다지기에 부심.  후보자들이 선거인 한명 한명이 입장할 때마다 악수를 나누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주위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임기동안 학교 현장을 발로 뛰고 먼저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일침.

○…교육감 선거에서 소견발표가 공식적인 유일한 선거운동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후보들이 소견발표 시간으로 주어진 15분을 대부분 초과.  맨 처음 소견발표에 나선 김성표 후보는 3회의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소견발표가 끝 나지 않아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음성을 높여 할말은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도.

 박선홍 후보와 김태혁 후보 역시 소견발표시간을 초과한데 반해 오남두 후보는 제 시간에 소화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이날 소견발표는 추첨에 따라 김성표―박선홍―오남두―김태혁 후보 순으로 진행.

 김성표 후보는 이날 소견 발표에서 “옛말에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국가와 사회 는 망하는 줄도 모르는 사이에 망하고 만다”며 “이는 자녀교육을 지혜롭게 해야 한 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운을 뗀 후 교육감의 획일적 지시가 아닌 학교장 중심의 자율적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공언.

 박선홍 후보는 21세기 정보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듯 ‘노트북’을 들고 등 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실제로 노트북을 활용하지는 않아 다소 맥빠진 모습. 세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오남두 후보는 시종일관 젊은 일꾼이 나서야 교육의 미래 가 있다고 강조.또 오 후보는 낮은 자리에 있는 교육감,서민같은 교육감이 되겠다며 교육청을 내집같은 교육청으로 활짝 개방하겠다고 공약을 제시.  

김태혁 후보는 현직 교육감으로써 지난 4년간 다져온 교단선진화 정책과 열린수업 등을 통해 수업의 질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아울러 김 후보는 신 바람 나는 학교를 만들고 제주의 특성을 살려 제주를 환경과 관광교육의 메카로 만들 겠다는 포부.

○…이날 투표에는 상(喪)인데도 불구하고 투표에 참가하거나 수술을 받아 몸이 불 편해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며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이 있어 박수를 박기도.

 하귀교 김성찬씨(45)는 아버님 상(喪)중인데도 불구하고 투표장에 나왔고 세화교 고성인씨(43)는 지난 3일 서울에서 다리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목발을 짚고 참석.  고씨는 “학교를 대표해 선거인으로 선정된 만큼 주워진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하 기 위해 참여한 것”이라며 “당선자는 제주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

○…이날 투표에 참가한 선거인중 최고령 참가자는 김녕교 박경석씨(68)와 화북교 문채기씨(68)로 밝혀졌고 최연소 참가자는 물메교 양철우씨(37)와 강정교 윤경철씨 (37)로 밝혀져 제주도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감 선출에는 남녀노소가 없음을 과 시.

한편 2차 결선투표까지 진행되고 마지막 투표가 끝나 개표를 기다리는 동안 1층과 2층에 마련된 관람인석에는 자리가 모자라는 등 선거인보다 관람인들이 더 열기를 띤 모습.

 특히 이날 투표장에는 교육감 선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정당 관계자와 고위 공직자 들이 찾아 누가 제주도 교육감에 누가 선출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좌승훈·좌용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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