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밥상이 최고의 웰빙음식”

   
 
   
 
제주시 도심지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세심재(洗心齋) 갤러리. 마음을 씻고 가는 곳이라는 뜻인 세심재는 개인주택을 갤러리로 활용, 기존 갤러리와는 달리 음식과 그릇이 함께 하는 독특한 전시전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 제주산업정보대학 평생교육원장과 식품영양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40년간 교육계에 몸다고 있는 세심재 갤러리 고정순 대표(63)는 세심재를 통해 20여년 동안 제주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려내는 등 제주음식의 장인이기도 하다.

   
 
  세심재 갤러리 고정순 대표  
 
고 대표는 지난 84년 고건축 전문가의 도움으로 개인주택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재의 세심재를 지었고, 2년 정도 개인공간으로 사용하다 도내 도예가들의 도예전을 시작으로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 대표가 제주문화포럼 이사장을 맡을 당시, 그 속에서 소그룹을 출발한 음식문화연구회를 만들어 제주전통음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세심재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고 대표는 연구회의 연구성과를 결산하는 의미로 매년 연말이 되면 지난 2000년 ‘제주의 떡 어제와 오늘 전’을 시작해 2002년 ‘장아찌 전’, 2003년 ‘다과상이 있는 풍경 전’ 등의 전시회를 제주음식에 대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단순히 제주음식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아닌 제주 도예가들의 제작한 그릇을 비롯해 도자기, 옹기 등을 함께 전시, 음식과 그릇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전시회’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세심재에서 도자기전, 조각전, 퀼트전, 찻그릇전, 그림전시전 등을 매년 5∼6회 정도 개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의 판로처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고 대표는 제주향토음식을 주제로 한 슬로푸드 국제교류전을 세심제에서 개최한 것을 계기로, 세심제를 제주 사람의 삶과 먹을거리를 보여 줄 수 있는 교류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 대표는 지난 2005년말 서울에서 열린 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제주향토음식을 갖고 출전, ‘제주음식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잊혀지고 있는 제주의 음식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으면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 농정시책 식품사업파트 유공자로까지 선정돼 농림부 장관표창까지 받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고 대표는 “최근 갤러리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심재는 개인주택도 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공간”이라며 “특히 갤러리로서의 단점이 되는 낮은 천장이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장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 대표는 “제주음식은 다른 지역 음식과 달리 장식이 없이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제철에 나는 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는 조리법으로 인해 웰빙음식으로는 최고의 음식”이라며 “앞으로도 일본과 미국 등에서 제주음식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퇴임 후에도 제주음식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헌 기자 kimyh@jemin.com



고정순 세심제 갤러리 대표

-제주산업정보대 평생교육원장(식품영양과 교수)
-슬로우푸드 한국위원회 부회장
-전 제주문화포럼 이사장
-전 음식문화연구회 회장
-2005년 세계관광음식박람회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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