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의 패턴을 바꾼다”

   
 
  휴애리(주)는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1일 평균 400여명의 넘는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서귀포지역의 또다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자연생활공원 휴애리㈜. ‘작은 제주’를 담은 휴애리는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1일 평균 400여명의 넘는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서귀포지역의 또다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휴애리가 많은 관심을 끌게 된 데에는 양지선 휴애리㈜ 대표이사(47)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7년의 사전준비기간과 8년간의 공사. 모두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통해 탄생한 휴애리는 양 대표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양지선 휴애리(주) 대표이사  
 
양 대표는 대학졸업 후 당시 럭키증권(현 우리증권)에서 2년간 증권맨으로 근무했고, 이 때 알게된 고객들 중 조경업자들과의 친분을 쌓으면서 양 대표의 삶도 바뀌었다.

지인의 권유로 양 대표는 증권회사를 퇴사하고, 고향인 신례리로 돌아와 조경사업을 시작했다. 골프장과 관공서 등에 조경수를 납품하던 양 대표는 지난 90년대 중반 때마침 제주지역에서 골프장 건설 붐이 일면서 사업에 성공을 거뒀다.

양 대표는 또 조경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주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제주스러운 공원’을 고향에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한 단계 한 단계씩 실천해 나갔다.

양 대표는 우선 관광객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에 서너번씩 제주국제공항과 유명 도내 관광지를 돌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고, 7년간 5000명이 넘는 관광객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했다.
또 양 대표는 농촌관광의 활성화된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 농촌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가족중심형으로 변해가는 관광시장의 패턴에 맞춰 휴애리의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기존의 단체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1시간 정도 둘러보고 떠나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제주지역의 특색있는 경관과 삶을 직접 체험하면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휴애리의 설계도 당초 전문설계회사에 의뢰했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분석결과와 달라 양 대표가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양 대표는 제주 중산간 마을의 생활과 멋을 모티브로, 다양한 볼거리를 비롯해 각종 체험시설, 그리고 제주의 문화가 접목된 휴애리를 탄생시켰다.

현재 휴애리에는 대대로 신례리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의 주인공인 와룡방위를 비롯해 각종 기암과 기존 물줄기를 토대로 한라산 계곡을 재현한 계곡과 폭포, 곶자왈, 오름, 소나무숲 산책로, 중산간 마을 등이 시설되어 있는 등 ‘작은 제주’가 자리잡고 있다.

또 물허벅 체험장, 다람쥐·토끼·제주토종흑돼지공원, 돌탑쌓기 체험, 탑돌이미로공원 등 각종 체험장과 함께 사진작품들이 전시된 갤러리 예촌 등도 갖춰져 있다.

이와 함께 매화꽃이 개화하는 2월에는 휴애리 주변 대규모 매실농장에서 매화축제가 열리며, 가을에는 감귤체험농장도 운영된다.

양 대표는 “수년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놀토의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관광패턴도 가족중심의 목적형 관광으로 바뀌었다”며 “특히 부모들이 관광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생활의 일부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또 양 대표는 “일본의 농촌관광처럼 제주관광도 도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체험하면서 쉴 수 있는 체류형 중심의 농촌관광 위주로 변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천년의 역사와 생태가 살아있는 신례리를 가장 제주스러운 지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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