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반대 시위 참가자 등 부상자 속출

베이징 성화 봉송과 관련해 우려됐던 충돌사태가 빚어졌다. 현장 사진 기자가 다치는 등 부상자도 발생했다.

충돌이 일어난 시각은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서울광장을 향해 막 떠난 시점인 27일 오후 2시 30분쯤. 성화 봉송 행사 저지를 외치는 시민단체 시위대와 중국 유학생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 시작했고 경찰이 배치한 저지선이 순식간에 뚫렸다.

중국 유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올림픽 성화가 출발한 직후 시위대가 있는 도로 건너편으로 한꺼번에 몰려갔고, 경찰들이 형성한 저지선은 무력하게 무너졌다. 경찰의 경비에 허점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돌과 물병, 음식물 등을 던지고 심지어는 한국말로 '꺼져라' 등의 욕설을 시위대에 향해 외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던 모 언론사 사진기자가 중국 유학생들이 던진 정체 불명의 물체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BestNocut_R]

또 최용호 자유청년연맹 대표가 중국인들이 던진 스패너에 가슴을 맞기도 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경찰측의 단호한 입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경찰은 충돌우려가 높은 상황인데도 현장에 8,000여 명의 경찰력만 동원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전국한우협회가 과천 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가질 때는 5만 여명을 배치했었다.

출발 상황에서 발생한 사태가 심상찮게 흘러가자 급기야 현장에 있던 신화통신의 한 기자가 시위대 차량에 올라가 ‘제발 진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추가로 배치된 경찰들이 이들을 갈라놓으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그러나 일부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이 올림픽 성화의 한남대교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한강으로의 투신이나 분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성화봉송 행사가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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