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평소와 기상상황 비슷"...어린이날 나들이객 피해 커

<노컷뉴스> "잔잔했던 파도가 갑자기 관광객들을 덮쳤습니다."

관광객 20여 명이 실종된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선착장에서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마을 주민 장모씨는 이렇게 전했다.

장 씨와 마을 주민들은 4일 사고 당시 기상상황이 평소와 비슷해 죽도 앞 바다가 0.5~1m 정도의 파고로 평온해 관광객들이 방파제와 선착장으로 많이 몰려있었다고 전했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바람이 없었는데 갑자기 4~5m가 넘는 파도가 죽도 주변을 휩쓸면서 선착장과 방파제에 나와 있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휩쓸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기상상황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파도는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대전지방기상청도 보령지역에 특별히 나쁜 기상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예보도 보령 앞바다에 1~2m, 먼바다 1~2.5m의 파고가 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서산기상대 직원 등이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41분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선착장에서 관광객 20여명이 파도에 휩쓸려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로 확인된 관광객은 박종오(36), 박성우(5), 김경환(46), 추승빈(9), 추창렬(36) 등 5명과 신원미상 남자 2명으로 전해졌다.

또 김모(31)씨 등 13명이 다쳐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과 119 구조대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외에도 추가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비정과 순찰정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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