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익·제주시관광축제위원장

   
 

테우를 타고 자리잡는 모습

 
 
 

보목자리돔큰잔치는 이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많이 어획되고 있는 자리돔을 매개체로 했다. 천혜의 아름다운 어촌마을을 주 무대로 하여 축제를 개최해 마을발전을 도모하고 주민과 향우회 회원들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후손들에게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킨다는 취지로 2000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
제1회 자리돔축제는 '수산일품보목자리돔큰잔치'라는 이름으로 보목마을 어촌계가 주최하고 마을 청년회와 어촌계가 공동으로 주관하였으나, 5회 축제부터는 주최기관이 마을회로 바뀌게 됨에 따라 어촌계는 청년회와 함께 매년의 축제를 공동 주관하고 있다.

 

 

   
 
  보목마을 특산물인 자리돔은 보목자리돔큰잔치  
  의 중요한 매개물이다
보목자리돔큰잔치는 마을 앞바다에서 예로부터 많이 잡히는 자리돔을 주제로 매년 초여름에 개최되는 지역특산물축제다.

이 축제의 주 테마가 되는 자리돔은 제주도 사람들이 '자리'라고 부르는 소형 물고기로 횟감과 구이 및 젓갈의 주 재료가 되고 있다.

이 물고기는 우리나라 남해, 일본 중부 이남과 동중국해에 주로 서식하는 난대성 어류다.

그 생김새를 보면, 타원형으로 옆으로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고 몸 빛깔은 흑갈색(배 부분은 연하다)이다.

등지느러미 가장 뒤쪽의 아래 부분에서 눈 크기의 백색 반점이 빛을 발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사라지는 x특징이 있다.

연안의 수심 5~15m 전후 암초지대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면서 6-8월 사이 만조와 간조 사이에 1회에 2~4만개의 알을 산란한다. 성어는 최대 15cm까지 자란다.

축제가 열리는 보목마을 앞바다에는 아름다운 보목포구와 함께 우리나라의 유일한 파초일엽 자생지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18호인 아름다운 섶섬이 있음으로써 축제의 품격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섶섬에서는 과거에 화살을 만드는 데 쓰였던 대나무가 많이 생산됐으나 오늘날에는 녹나무, 아왜나무, 호자나무, 북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동굴볼래나무 등 10여 종의 상록수를 포함 하여 450종의 난대 식물이 자라는 식물의 보고가 되고 있다.

지난해 보목자리돔큰잔치 첫 날(6월1일), 오전 10시부터 테우차량을 이용한 홍보시가행진을 시작으로 두시간 동안 보목초등학교와 송산동 부녀회 걸궁패 한마당을 앞세운 시가행진이 서귀포 시내와 축제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저녁 7시 30분에는 개막식이 열렸고 이어서 불꽃놀이, 서귀포한라예술단의 국악 한마당, 자리돔 가요제 예선전 등이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축제 둘째 날인 2일에는 오후 1시의 라이브공연을 시작으로 현장 이벤트, 토평 청소년 문화의 집 ㎜식구들의 댄스공연, 어린이 장기자랑, 현대태권도 체육관의 태권무 시범, 국민생활체육 서귀포시 댄스 스포츠 연합회의 공연을 벌였다.

축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정오의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현장 이벤트, 청소년 페스티발, 자리돔 가요제, 댄스 스포츠 등에 이어 경품추천과 폐회식을 끝으로 3일간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무대행사와는 별도로 상설마당과 체험마당도 풍성하게 열렸다. 상설마당으로는 살아있는 자리돔 을 현장에서 맛보는 시식회와 고기의 모양을 떠보는 어탁체험, 천연비누 화장품 만들기, 도서 대여 및 교환, 포토존 마당 등이 열렸다.

체험마당으로는 개그맨 양배추 윤성한의 팬싸인회, 자리돔 잡기 및 테우젓기 시연, 보말줍기, 대나무 낚시대를 이용한 갯바위 낚시, 선상 놀래기 낚시, 해상 관광 유람, 어린이 사생대회, 페이스 페인팅, 명품 자리돔 젓갈 콘테스트, 맨손으로 자리돔 잡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자리돔축제의 묘미는 누가 뭐라 해도 다양한 체험행사에 있다. 자리돔 잡기는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자리돔을 투망 등을 사용해 낚는 놀이다.

테우젓기는 제주 전통의 통나무배인 떼배를 저어 서 배를 움직여 보는 놀이다. 선상 놀래기 낚시는 바다에 떠 있는 낚시 어선에서 1시간 정도 체류하면서 놀래기를 낚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1인당 1만원의 참가비와 함께 사전 예약을 하면 참가할 수 있다.

보말잡기는 썰물을 이용하여 바다 돌밭에 서식하고 있는 조그마한 고동을 맨손을 이용하여 잡는 놀이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해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행사는 자기가 잡은 보말을 삶아서 꺼내 먹거나 보말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다.

이 축제는 제주도의 다른 축제와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먹거리장터를 축제위원회에서 직접 운영함으로써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축제 참가자들로 하여금 먹거리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축제는 축제가 열리는 보목포구와 진입로가 협소하고 주차장이 모자라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향후의 축제에서는 축제장과 진입로를 충분히 확보하고 현재 임대로 운영되고 있는 주차장을 영구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2008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제9회 자리돔축제는 축제를 통하여 보목마을  특산물인 수산물을 관광상품화 하고, 다양한 음식을 파는 향토 직거래 장터를 운영함으로써 마을 소득원 개발에 기여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보목자리돔큰잔치는 자리돔 잡기, 보말과 소라 잡기, 선상과 갯바위 낚시, 자리를 낚는데 사용됐던 테우의 시연 등 제주도 어촌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목마을의 특산물인 자리회와 자리젓을 특화시키는 어촌문화축제로 가꾸어 나갈 때 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제주 가장 대표적  축제로 발전시킬 것"

   
 
 

이 근 섭

 

<보목리 마을회장>

이근섭 마을회장은 이 마을 토박이로 오랬동안 서귀포시 농촌지도자 회원과 유기농협회 이사로재직하면서 축제에 관여해 오던 중 현재는 축제위원장직을 맡아 축제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이 축제를 경험하면서 보람을 느낀 점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자리돔하면 모슬포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보목자리돔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보목마을을 자리돔의 고장으로 전국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점이라고 말했다.

축제를 개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행정기관에서 지원되는 2500만원 이외 6000만원에 달하는 자체자금을 매년 조달해야 하는 점이라고 했다.

이근섭 위원장은 "앞으로 축제장과 진입로를 재정비하고 자리돔축제를 제주도 전통 어촌문화 체험 중심의 축제로 육성함으로써 이 축제를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인 향토특산물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