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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신년창간특집호 2008 창간호
제주 살릴 신성장동력을 꿈꾼다[제주 무엇을 먹고 사나 1. 제주마]
1·2·3차 결합한 '6차형' 산업 발달 부가가치 창출
향토자원 이용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력소 기대
조선 김만덕 의녀 가난한 사람 먹여살린 무역품목
박훈석 기자
입력 2008-06-01 (일) 11:12:46 | 승인 2008-06-01 (일) 11:12:46

   
 
  ▲ 제주마(馬)는 고려·조선시대부터 제주사람을 먹여살린 향토자원의 역사·문화성을 갖고 있다. 타지역에서 모방하기 어려운 제주마를 식용, 화장품, 관광상품, 승마 등의 세계 명품으로 육성하는 지혜와 실천이 절실하다. 사진은 제주조랑말 육성목장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말들. 조성익 기자  
 
침체된 제주경제를 먹여살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은 향토자원의 재발견에서 시작해야 한다. 남의 것이 부러운 나머지 '벤치마킹'으로 치장, 모방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지역에서 베낄 수 없는 제주만의 고유한 장소·자산 등 특장점을 갖고, 최대한 활용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우리지역의 문화, 민속, 자연, 음식 등 다양한 향토자원을 하나하나 꿰어서 근사하게 다듬고, 알리는 창조적 지식경영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밑바탕을 이뤄야 한다.

△제주말(馬), 향토산업의 재발견

제주마산업은 우리지역의 향토자원을 산업화한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제주말에는 타지역에서 흉내내기 어려울 만큼 고유한 역사·문화·생활양식이 녹아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중산간 초원지대는 고려·조선시대부터 '말 생산 1번지'를 만들면서 1·2·3차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고기부터 가죽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이야기처럼 제주말은 유용성이 다양, 고부가가치 오래전부터 창출의 향토자원으로 자리했다.

밭갈이 등 농경산업은 물론 말총(갈기·꼬리털)으로 양태·망건·갓모자, 장구·북·가죽버선 등 2차산업에서도 효자노릇을 했다. 조선시대에 상투를 튼 남자와 양반들이 말총으로 만든 양태·망건·갓모자를 구입, 제주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말을 이용한 가내수공업으로 농외소득 등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현재의 3차 운수·통신서비스업처럼  말은 교통·통신수단으로 이용, 제주마산업은 역사적으로 1·2·3차산업을 접목한 6차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조선 정조때의 제주도 거상인 김만덕 의녀는 1796년 극심한 재난으로 사람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하자 망건·탕건 등을 육지에 판매하며 평생 모은 재산으로 곡식 500석을 구입, 먹여살렸다.
 

   
 
  ▲ 말고기.  
 
△다른 지역 베끼지 못할  '6차형' 신성장동력

타지역에서 쉽게 베낄 수 없는 마산업은 김만덕 의녀의 구휼활동후 3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제주를 먹여살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제주마산업은 마육(1차산업), 건강식품·향장품(2차산업), 승마·축제상품에 이어 최근에는 폴로경기·마장마술공연 등 투자자들의 새로운 관광개발테마로 활용하면서 3차산업의 활용범위까지 확대되고 있다.

제주축산물공판장의 말 도축량이 2002년 209마리에서 2006년 732마리로 증가하는 등 웰빙식품 선호에 맞춰 말고기 선호·수요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향장품제조업체는 '아토피조아' '눈꽃향기' 등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말 기름(마유)를 이용한 화장품, 뼈가루 성분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엑기스 등의 가공산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연구소는 말 기름이 피부보호 및 췌장기능을 향상시키는 팔미톨레산이 들어있다"고 발효한후 영농조합 녹산장은 말고기·뼈·기름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비누, 화장품 개발에 성공했다.

   
 
  ▲ 제주마를 이용한 화장품  
 
△돈 버는 마산업에 힘을 싣자

정부도 침체된 제주경제를 살릴 고부가가치 창출의 구원투수로 제주마산업을 인정했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생산자·대학·연구소·업체·제주도 등 10개 기관과 함께 제출한  '제주마산업클러스터사업' 올해부터 2010년까지 70억여원의 국비가 지원되는 성장동력 산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마산업으로 '부'(富)를 축적하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마육 고급화를 위한 사양기술 개발, 청년층 등의 전문 인력 양성, 마육·말뼈 가공품 판로개척, 마유 화장품 다양화 및 다양한 소비계층 욕구 만족 등 글로벌 파워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랜 역사·전통을 토대로 타지역과의 차별성과 비교우위에 있어 강점을 갖고 있는 제주마산업이 제주산업구조 고도화 및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할 일이 더 많다.

 "1·2·3차 연계형 마산업 키우자"

   
 
  ▲ 윤필용 팀장.  
 
제주지역은 말로 유명한 지역이고 현재에도 전국 말생산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말의 역사성 및 문화성은 타지역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고, 산업화에 필요한 바이오매스량도 충분해 말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제주지역 미래성장동력산업인 건강뷰티생물산업과 연계해 말자원을 활용하는 마산업 부활 방안이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제주하이디)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하이디가 지난해 신청한 '제주마클러스터사업'도 농림부로부터 2008~2010년까지 3년간 70억여원을 지원하는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으로 선정,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도내에 사육중인 말 1만8000여마리 가운데 극히 일부인 873두가 경주마(제주산만 642두·재래마 43두·제주마 188두)가 경주마로 활약하고 있다. 나머지는 식용 및 승용마로 활용, 과포화 상태를 맞고 있다. 마육소비를 위한 공식 도축량이 지난해말 730여마리 밖에 지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도축되는 추렴수를 포함해도 연간 1500두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마산업 및 말생산농가를 위해서는 1차산업을 2차, 3차산업과 연계해 발전시키는 과제가 제시되고 있다.

우선 경주마로 뛰는 말이 1000마리에 불과, 나머지의 사육방법에 대한 명확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비육용으로 사육한다면 한우와 같은 철저한 사양관리시스템개발과 비육용의 품종도입·육종을 통해 현재 일본 구마모토지역에서 판매되는 고급 수준의 마육생산에 주력해야 한다. 또 도내에 50여 곳의 말고기판매 전문식당이 있지만 보다 많은 소비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본수출에 오를 만큼의 마육고급화 및 전문식당 시설의 고급화도 병행돼야 한다.

승용마 사육을 원하면 체계적, 종합적으로 조련할 공동조련장 구축 및 능숙한 조련사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승마인구 및 각종 승마대회 증가가 예상, 고급 승용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한국마사회·제주특별자치도·생산농가의 협력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말과 관려한 2차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를 얻는 다양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제주하이디가 마육가공품 및 말뼈, 마유 등 부산물 가공품 연구개발을 수행, 기술 등을 관련 기업들에게 이전함으로써 건강식품·향장품 수요를 창출하고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도 도내에서 판매되는 말 관련 제품의 성분 및 효능 검사와 단속을 실시,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주지역의 말 관련 3차산업은 1만원의 관광승마가 전부인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러나 승마장에는 새로운 소득원이 없다. 여행사에게 수수료를 주고나면 1인당 2000~3000원의 수입이 고작이다. 미국 켄터키호스파크 등 선진국 말 공원의 경우 다양한 관광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최고 관광지이면서 말의 고장인 제주지역에는 판매 물품 및 매장도 없는 실정이다.

승마장의 고급화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승마트래킹 뿐만 아니라 넥타이, 넥타이핀, 모자, 티셔츠, 말조각상, 말아트, 말장난감, 승마관련 서적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급화된 다양한 컨텐츠의 말이미지관광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품판매는 향후 유치될 국내외 경마 및 승마대회, 그리고 각종 지구력대회나 축제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윤필용 박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제주마클러스터사업단 총괄팀장)

박훈석 기자  hss9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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