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이 미성년자 윤락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과 관련, 제주경찰 도 도내 퇴폐및 변태영업행위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다. 특히 도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은밀히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게이바 등 신종 퇴폐행위는 물론 미성년자 윤락행위에 대해서는 뿌리뽑을 방침이라고 한다.

제주경찰의 도내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은 요즘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의 단속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텍사스지 역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종암경찰서에 여성서장이 부임하면서 촉발된 전국 경찰의 이번 유흥업소 단속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미성년자 윤락행위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되겠다는 국민적 공감대와 경찰의 의지의 발로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윤락녀의 3 분의 1이 중·고등학교를 중퇴했거나 재학중인 미성년자라는 점에서도 미성년자의 윤 락행위는 다시는 사회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번 경찰의 단속이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반짝 행사’로 흐지부지 끝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것은 이번 경찰단속을 보도하는 언론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마음 한 켠에 그같은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실시됐던 단속의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진행됐으며, 또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관광지라는 특수한 사정으로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기가 쉽다. 또 한 일부 여론도 제주지방은 타지방과 달리 그래도 매우 건전한 편이라는 안일한 생각 을 하고 있어서이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건 미성년자 윤락이나 퇴폐행위가 결코 묵인돼서는 안된다.

본란을 통해서도 누차 지적했지만 제주지방은 좁은 지역의 여건상 파급효과와 영향 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빠를 뿐만 아니라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지역 여건을 무시하고 경찰이 단속을 중단한다거나 으름장만 놓는 단속에 그친다면 도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따라서 제주경찰이 도내 유흥가를 중심으로 만연되고 있는 미 성년자 윤락행위와 퇴폐·변태영업에 대한 전면전 선포는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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