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익의 축제 이야기] 효돈천,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전지역
| 환경사랑쇠소깍검은모래해변축제는 매년 여름 서귀포시 효돈천 하류에 위치한 쇠소깍 해안에서 펼쳐지는 생태자연 축제의 하나다. 축제의 주 명칭이 되고 있는 쇠소깍은 이 지역이 본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마을 명칭이 생겨났고, 효돈천 하류에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서 부딪히면서 깊은 물웅덩이를 이루게 돼 '쇠소'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 '쇠소깍'은 쇠소의 마지막 지점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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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 | ||
쇠소깍은 예부터 용이 산다고 하여 일명 용소(龍沼)라고 불리고 있는 곳으로 이 고장의 옛 선인들이 여름철 가뭄이 심할 때 집집마다 제물을 모아 정성을 다하여 기우제를 지내던 유서깊은 장소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환경사랑쇠소깍검은모래해변축제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존지역에 위치한 효돈천의 우수한 청정환경을 널리 알리고 이 곳을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체험 관광지로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주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하여 2003년에 효돈동연합청년회 주최로 처음으로 열렸다.
2007년에 다섯 번째로 열린 이 축제는 그 주제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인간이 자연에 몰입될 수 있는 체험관광 상품의 개발과 환경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명소 가치의 제고'로 설정, 7월 28~29일 양일간 쇠소깍 일대에서 열렸다.
축제 첫날인 7월 28일에는 오전 9시의 쇠소깍 주변 정화활동을 시작으로 테우 진수식, 환경사랑 그림 그리기 대회, 비치발리볼 예선전, 씨름대회 예선전, 윷놀이 예선전과 투호경기, 길트기와 민요공연, 어린이 밸리댄스 공연, 관광객과 함께 하는 효돈동 해변가요제에 이어 심야의 환경에 관한 영화상영으로 하루의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축제 둘째 날에는 오전 10시의 비치발리볼 결승전을 시작으로 씨름대회 결승전, 얼음 위에서 오래 버티기 시합, 황금소라 찾기, 맨손으로 고기 잡기, 윷놀이 결승전, 민요공연, 재즈댄스 공연, 장기자랑 경연대회, 초청가수 공연에 이어 경품추천 및 폐회식을 끝으로 이틀간의 행사가 마무리 됐다.
이 축제는 무대 행사와는 별도로 페이스 페인팅, 토피어리 작품 체험행사, 테우탐험, 환경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행사, 소망기원 나무달기, 환경생태 사진전, 검은모래 찜질 등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열렸다.
이 축제의 큰 자랑거리는 테우탐험, 맨손으로 고기 잡기, 황금소라 잡기 등이다. 테우탐험은 제주 전통의 통나무배에 올라타서 물위를 달려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평상시에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등의 승선료를 받고 있으나, 축제 기간에는 50% 할인된 요금으로 승선을 하도록 하는 관계로 미리 예약이 없으면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
맨손으로 고기 잡기는 물속에 풀어놓은 광어를 맨손으로 잡아보는 체험행사로 가족단위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황금소라 찾기는 물속에 황금색을 칠한 황금소라 50개와 활소라 50kg을 투입한 다음 축제 참가자들로 하여금 바닷물 속에 뛰어들어서 소라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으로 황금소라를 찾은 사람에게는 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 축제가 제주도의 다른 축제와 차별화 되는 점은 자연보호 활동의 전개, 환경프로그램의 운영, 환경관리, 환경친화적 기념품 개발, 자연학습 관련 연계 프로그램의 개발 등 생태자연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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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관광객이 축제장에서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 ||
특히, 2005년의 제3회 축제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테우탐험 프로그램이 그 이후 상설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됨으로써 그 이전에 하루 50여명에 불과하던 이 지역 관광객이 그 열배에 달하는 500여명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보임으로써 쇠소깍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이 축제는 예산이 4000만 원 내외로 소규모 축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이 간직하고 있는 전통문화를 축제 속에 녹여 내지 못 하는 아쉬움이 있다.
주차장의 부족과 지역특산물 코너의 부재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의 축제에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운영으로 축제의 규모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350여년 전 주인집 외동딸과 그 집 머슴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 딸이 죽어서 마을을 지키는 수호인이 돼 '할망당'에 모셔진 사연을 공연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축제장 부근에 있는 공유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제주밀감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는 효돈동의 우수한 감귤을 쇠소깍축제를 통해 전국에 홍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2008년 8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제6회 쇠소깍축제는 그동안의 축제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함으로써 축제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축제 기간 동서지역을 갈라놓고 있는 용소 물위에 '물다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건너다니도록 조성함으로써 동ㆍ서 마을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만들고, 유아용 담수 수영장을 운영함으로써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기획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없었던 캠프파이어를 본 프로그램에 삽입시킴으로써 한 여름밤의 낭만을 맛볼 수 있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환경사랑쇠소깍검은모래해변축제는 쇠소깍이라는 아름다운 해안과 검은 모래, 청춘남녀의 못다 이룬 사랑이야기, 그리고 효돈동이 자랑할 수 있는 감귤을 함께 아우르는 축제로 가져갈 때 이 축제는 누구나가 참가하고 싶어 하는 경쟁력 있는 축제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제주시관광축제위원장>
| "테우탐험 프로그램으로 연간 2만여명 관광객찾아"- 김봉삼 효돈동 연합청년회장 |
| 김봉삼 효돈동 연합청년회장은 그동안 신효동 운영위원 자격으로서 이 축제에 참가해 왔으나 올해에는 연합청년회장으로서 쇠소깍축제를 주최ㆍ주관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동안 이 축제를 경험하면서 갖는 보람이라면 3회 축제부터 시작된 테우탐험 프로그램이 상설화됨으로써 쇠소깍 일대에 연간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게 된 점이라고 한다. 그러나 쇠소깍을 중심으로 하는 이 지역에는 용, 기우제, 할망당, 남녀의 사랑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 거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차별적 축제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 큰 아쉬움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청년회장은 "향후의 축제에서는 그동안 동지역 축제에 머물렀던 쇠소깍축제를 축제 예산의 충분한 확보와 차별적 프로그램의 지속적 개발로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생태문화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