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인터뷰] 영화 놈놈놈의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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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봉되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제작 바른손,영화사그림/이하 ‘놈놈놈’)에서는 돈 되는 건 절대 놓치지 않는 좋은놈 ‘도원’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매력을 한껏 쏟아내는 데 부족함이 없다. 말을 타고 황야를 내달리며 손가락으로 장총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그의 모습은 좋은놈, 아니 ‘멋진놈’이라 할 만하다.
"이상형? 여러 가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사생활을 전부 털어놓지 않는, 신비로운 배우의 모습을 고수해온 그가 오랜기간 교제해온 여자친구와 헤어진 사실을 밝히고,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설명했다.
“긴 연애 끝이라 자유로워요. 깊은 연애보다 짧은 만남을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잘 안되네요. 바람둥이 같나? 하하하.”
호탕한 웃음으로 실연의 상처를 무마해버린 정우성은 결혼과 이상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해야 할 벌여놓은 일이 많아 당장 결혼 계획은 없다”며 “(결혼)시기를 놓치니 더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고.
까다롭게 고른 상대의 조건은 뭐냐고 묻자 여러 가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란다. 20대 때에는 구체적으로 이상형을 그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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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에서 정우성이 맡은 도원은 열차털이범인 이상한 놈 ‘윤태구’(송강호)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데, 그들이 주고받는 대사가 웃음을 자아낸다. 코믹한 애드리브가 자연스러운 송강호 옆에서 냉소적으로 툭툭 내뱉는 그의 말투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말을 타면서 손가락으로 총을 돌리는 것이 가능할까 감독과 스태프들이 반신반의했지만 정우성은 몇번 연습 끝에 자연스럽게 해냈다. 촬영장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졌고, 정우성은 대역 없이 몸을 던져 연기를 펼쳤다. 그러던 중 말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기도 한 그는 “뼈는 붙었다(웃음). 아직 쑤시긴 하지만 총을 잡아야 하는 오른쪽 팔이 안 다친 게 다행”이라며 영화와 배역에 애착을 보였다.
그에게 따라붙는 연기력 논란 꼬리표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정석적인 연기도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도 있듯이 연기에는 답이 없어요. 나라는 배우는 외모로 평가받는구나 하고 넘겨요. 그렇다고 외모 때문에 연기하는 데 자극받는 건 없어요. 배우 완성 과정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정우성은 한·일 합작 드라마 ‘시티 헌터’에 출연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지고, 미국에서도 드라마의 투자와 배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진출 교두보가 될 수도 있죠. 언제든 때가 되면 작품이 우선이지, 과정이 요란스러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와 감독 일을 병행하며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는 정우성. 그는 데뷔 때부터 키워온 감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직접 영화사를 차리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개인으로든 배우로든 멋진 남자로 늙어가고 싶어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더라도 재미있는 영화도 만들 거예요. 영화사 직원들 월급도 줘야지, 벌써 지출이 수월찮아요. 하하하.”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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