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익의 축제 이야기] 바다 이용한 프로그램 운영 '흥미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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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뛰어든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
| 서귀포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는 매년 1월 첫째 주 토요일에 중문해수욕장에서 새해의 다짐과 함께 서로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웰빙문화축제다. 이 축제의 제목의 명칭이 되고 있는 펭귄은 갈라파고스제도, 남아메리카 등 남반구 추운지방에 살고 있는 바다새의 하나로 성장이 되었을 때 키가 40-90cm 가량 되는 난생동물이다. 몸의 색깔을 보면 등 부분은 검은색이고 배 부분은 흰색을 띠고 있다. 이 새의 큰 특징은 곧추 서서 뒤뚱거리며 걷고, 헤엄치기에 알맞은 지느러미 모양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앞다리의 날개깃이 변형돼 있으며 짧은 깃털이 온몸을 덮고 있다. |
서귀포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는 추운 겨울바다에서 수영하며 살아가는 펭귄처럼 일상과 상식을 벗어난 색다른 겨울바다 수영체험을 통해 새해를 설계하고,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겨울바다 수영대회라는 극기체험을 통해 생활체육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2000년에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여 시작됐다.
올해 제9회로 열린 서귀포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는 2008년 새해를 맞이해 가족·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겨울바다를 온 몸 가득히 느끼면서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새로운 다짐과 출발의 계기로 삼는다는 취지로 1월 12일 하루 동안 성대히 열렸다.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오전 10시의 선수 등록 및 건강 체크를 시작으로 해군 군악대와 모듬북 공연이 어우러지는 식전공연, 즉석 씨름대회를 중심으로 하는 펭귄레크리에이션 경기, 대회선언 인사말과 안전수칙 안내 행사, 해병대 PT체조 및 감귤 맛사지 체험 등의 입수 전 준비운동에 이어 낮 12시부터는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가 20분 동안 열렸다.
이어 낮 12시 20분부터는 광어와 방어를 맨손으로 잡는 고기잡이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몸국과 돔베고기가 무료로 제공되는 간이식당으로의 이동 및 식사, 주요 인사의 덕담과 함께 하는 경품추첨, 폭죽의 굉음과 함께 하는 소망기원 풍선 날려 보내기를 끝으로 하루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특히 이 축제가 매년 개최되는 중문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선정, 축제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이 해수욕장은 560m의 긴 백사장을 갖고 있는데 주위가 수직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독특한 해안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수욕장의 운영상태, 수질관리, 경관,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중문해수욕장을 우리나라의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하였다.
중문해수욕장은 해수욕 외에 윈드서핑, 수상스키, 패러세일링, 카약 등의 각종 해양레저스포츠가 가능하고 주변에 퍼시픽랜드, 천제연폭포, 여미지식물원, 테디베어박물관 등의 관광지와 특등급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중문해수욕장에서 매년 열리는 펭귄축제의 묘미는 하얀 모래사장과 바다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해병대 PT체조 시범 및 감귤즙 맛사지 체험,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 모래조각전, 고구마(감자)와 옥수수 구워먹기 체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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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감귤즙 마사지체험을 하고 있다. | ||
PT체조 시범 및 감귤즙 맛사지 체험은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입수 전 준비운동 및 맛사지를 통한 몸풀기 행사로 축제 참가자들로 하여금 추운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하는 사전운동의 효과제공과 함께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는 준비 체조를 마친 뒤 출발선상으로 이동한 후, 5초간 함성을 지른 다음 축포 및 연막탄 발사와 함께 일제히 입수하여 해안가에서 전방에 설치된 부표까지 왕복으로 수영을 하는데, 수영실시 중에 행운의 공을 잡아오는 게임을 실시함으로써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모래조각전은 제주대학교 미술전공 학생들이 축제 현장에서 모래를 이용해 조각상을 만들어 전시하고 7m의 대형 펭귄바운드를 설치함으로써 참가자들로 하여금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사진촬영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고구마(감자), 옥수수 구워먹기는 행사장 보온을 위해 설치된 드럼통 장작불을 이용하여 고구마와 옥수수를 직접 구워먹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즉석 씨름대회와 간식코너 운영도 특이하다. 즉석 씨름대회는 참가자를 중심으로 하여 소년부, 중년부, 장년부, 외국인부 등 4개의 팀을 즉석에서 만들어 씨름경기를 하는 인기 프로그램의 하나다. 간식코너 운영은 안전요원이 통제하는 가운데 풍물패를 앞세우고 임시식당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간식코너 식당은 축제가 열리는 지역인 색달동 마을회 주민들이 매년 제주 전통의 음식인 몸국과 돔베고기를 5000명 정도 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장만하여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축제가 되고 있다.
서귀포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의 가장 큰 매력은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최남단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소중한 사람끼리 겨울바다를 온몸 가득히 느끼면서 서로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축제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축제는 예산의 부족과 하루만의 행사로 끝남으로써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축제활성화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신년 해맞이 관광, 해병대 병영체험 등과 연계시키거나 기업, 단체, 생활 체육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신년 전진대회와 연계된 상품으로 개발해 나갈 때 제주대표의 건강웰빙축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제주시관광축제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