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체험행사 등 프로그램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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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는 매년 11월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소재한 추사적거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 ||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는 매년 11월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소재한 추사적거지 일원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조선시대 대정현의 문화를 재연하는 문화예술축제의 하나다.
이 축제의 주테마가 되고 있는 추사 김정희선생은 영조의 사위였던 월성위 김한신의 증손자로 태어나 북학파의 대가인 박제가로부터 학문을 전수받았으며, 24세에 생원시에 장원급제했다.
그 후 병조참판인 부친 김노경을 따라 외교사절단으로 북경에 건너가 중국의 석학들과 교류하며 '해동 제일의 통유(海東第一通儒)로 이름을 날렸다. 34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과 규장각을 거친 후 충청도 암행어사, 공조참판, 형조참판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러다 55세가 되던 해인 현종6년(1840년)에 동지부사로 임명돼 중국행을 앞뒀지만 윤상도 옥사에 연류되어 9년 동안 제주도 대정현에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작년 6번째로 열린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는 예향대정고을의 다양한 역사유적 및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인 체험을 위주로 한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추사적거지 일원에서 11월 11일 하루의 행사로 열렸다.
행사내용을 보면 크게 문예행사, 전통문화행사, 체험 및 전시행사 등 세 개의 큰 테마로 구성돼 있다. 문예행사는 전도 초ㆍ중학생 서예 백일장 행사를 축제장 일원과 보성초등학교에서 개최함으로써 자라나는 학생들로 하여금 서예에 관심을 갖도록 함과 동시에 추사 김정희 선생의 뒤를 잇는 걸출한 서예가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통문화행사는 대정고을 풍물패와 대정중학교 풍물패가 함께 참가하여 대정읍사무소-모슬포 시내-동문-보성농협-보성초등학교-안성리 추사적거지 광장 구간을 행진하는 걸궁 길트기를 시작으로 추사선생의 유배 행렬 재연행사, 전통혼례식, 민속무용, 소리패 공연, 학생단체 공연, 어울림 한마당 등이 펼쳐졌다. 체험 및 전시행사는 제주 도예원 주관의 물레 돌리기 및 도자기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가훈 써주기, 추사선생 자료 전시회, 서각 전시회, 갈옷 전시회, 차 시음회, 집줄 놓기,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팔씨름 등의 체험장이 마련됐다.
이 축제의 주 볼거리는 숭모제, 유배행렬 재연, 전통혼례식, 소리패 공연, 어울림 한마당 등이다. 숭모제는 대정읍이장단과 노인회가 주관해 아침 시간에 3명의 제관과 2명의 집사가 청의(푸른색의 제사복장)를 입고 추사선생의 생전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유교식 전통 제사행위 재연으로 추사선생에 대한 제사를 뛰어 넘어 우리의 전통 예법을 계승·발전시키는 행사가 되고 있다.
유배행렬의 재연은 대정교회 앞-농협 사거리- 보성초등학교-축제장을 연결하는 구간의 행진으로 추사가 대정현에 도착하여 현감에게 유배돼 왔음을 보고하는 장면을 중심으로 재연하고 있다.
전통 혼례식은 제주향교와 역사문화보존회가 주관하고 부녀회의 적극적 지원으로 대정읍 지역에 거주하는 부부 중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혼례를 치르지 못한 부부를 찾아내어 축제현장에서 이조시대의 예를 쫓아 혼례를 치르는 행사로 공연이 아닌 실제의 결혼식을 하기 때문에 축제 관계자는 물론 신랑·신부 양가의 하객들이 모두 참여하여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행사에서는 축제위원회가 결혼식 장소, 사진촬영, 집전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신랑·신부에게 기념품도 증정함으로써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
소리패 공연은 문화예술보존회와 남제주문화원의 공동 주관으로 우리나라와 제주도의 대표 민요를 구성지게 공연함으로써 공연팀과 참가자가 함께 어울리는 신명나는 소리마당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어울림 한마당은 문화예술보존회가 주최하고 연합청년회가 주관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놀이마당으로 풍물패, 지역학생, 관광객이 모두 어울려 노래 부르고 춤추는 무대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대정현에 부임하였던 201명의 현감들의 이·취임식 모습을 재연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현감의 이·취임식과 관련해 대정지역에는 오늘날까지도 지대터, 절동산, 이별동산 등에 대한 얘기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지대터는 현감이 부임한다는 연락을 받고 대정현청의 병사 5-6명이 미리 대기하다가 제주목에서 온 병사와 교대하던 장소를 말한다.
절동산은 현감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대정지역의 별감, 훈장, 존위(이장) 등이 미리 대기하다가 현감을 맨 처음 맞아서 부임을 축하하는 예를 갖추던 동산을 말한다. 이별동산은 그동안 재직하면 대정현감이 그 직을 무사히 마치고 이임할 때 최후로 현감을 보내면서 만수무강을 기원하던 동산을 말한다.
그러나 이 축제는 옛 대정현 지역에는 문화역사 관련 풍부한 축제 소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하루만의 축제로 끝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협소한 축제장도 해결하여야 할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향후의 축제에서는 축제예산의 적정 확보로 추사는 물론 예향대정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경쟁력 있는 향토문화축제로 육성시켜 나가야 한다.
제주시 관광축제위원장
| "충분한 예산 확보통해 |
| 김창선 인성리 노인회장 김창선 노인회장은 2002년 제1회 축제에서 자문위원의 자격으로 대정고을추사문화예술제에 참여하기 시작해 2007년의 제6회 축제에서는 대정고을역사문화예술보존회장으로서 이 축제를 직접 주관하는 중책을 맡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