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산책] 3. 바다의 방랑자 '해파리'

   
 
  ▲ 노무라입깃해파리  
 

   
 
  ▲ 양광원양해파리  
 

   
 
  ▲ 해파리고동  
 

   
 
  ▲ 푸른우산해파리  
 

   
 
  ▲ 네잎백합해파리  
 

   
 
  ▲ 평면해파리  
 

   
 
  ▲ 유령해파리  
 

 

   
 
  ▲ 작은부레관해파리-위협적인 독을 갖고 있다.  
 

기다란 촉수를 늘어뜨리고 조류에 따라 흐느적거리며 바다를 떠돌아 다니는 해파리. 우리에게는 해파리 냉채나 그 기괴한 생김새로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해파리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바닷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깝고도 먼 해양생물이다. 최근에는 해파리가 대량 출현해 어민들의 조업에 피해를 주고, 해수를 냉각수로 이용하는 발전소 취수구에 유입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해파리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해파리에 관한 연구 자료는 매우 적다. 이런 이유는 해파리가 몸의 98%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표본 채집과 실내 사육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해파리의 몸길이는 지름 2∼3 cm에서 2m에 이르는 것도 있으며, 촉수를 몇 m 씩 늘어뜨리고 있다. 몸 구조는 극히 단순하지만 신경계나 눈에 해당되는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스스로 빛을 내는 해파리도 있다.

해파리의 머리 부분을 우산이라 하는데, 주변의 물을 자신의 몸쪽으로 끌어들였다가 다시 내뿜는 형태로 이동한다. 이때 우산을 오므리는 과정에서 물과 함께 먹이들이 입 주변으로 끌려오기도 한다. 따라서 해파리의 유영운동은 먹이섭취 행동과도 연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파리의 촉수에는 독을 가진 자포가 있어 이를 통해 사냥을 하거나 자신의 몸을 방어한다.

사람들이 해수욕장에서 해파라에 쏘인 것은 촉수에 피부가 스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지 말고 깨끗한 물로 빨리 씻어 내야한다.

해파리는 주로 동물 플랑크톤을 잡아먹지만, 촉수의 독이 강한 커튼원양해파리나 야광원양해파리는 작은 치어나 다른 해파리를 잡아먹는다.

몇 년 전부터 제주도 연 근해에 자주 나타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우리나라 연 근해에서 발견되는 해파리 중 가장 대형종이다. 몸통의 직경이 거의 1m에 달하고 촉수의 길이까지 합하면 5m가 넘는 개체도 있다. 또한 한 개체의 무게가 200㎏이 나가기도 한다.

노무라입깃해파리처럼 대형 해파리의 이상번식은 수산물 어획과정에서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여름철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에게 위협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 연근해에서 해파리가 지난해 보다 적게 관찰되는 것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장수정 연구원은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은 동중국해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나 일본등지로 진출한다"며 "그런데 올해 해파리 발생시기인 5월경에 동중국해 바닷물 수온이 낮아져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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