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를 뒤로 한채 남원 중학교 26회 여자 동창생들이 나들이에 나섰다.
8월의 무더위를 잊고 친구들과 떠나는 꿀맛같은 휴식.
허물없이 쏟아내는 수다속에서 어릴적에 느끼지 못했던 진한 우정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기억속에 잊혀진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느라 애쓰고 학교 다닐 때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며 웃고 행복해했다.
지난 1970년대 말 남원에서 소나무 송충이 잡던 이야기, 남녀 혼합반의 에피소드 등 정말 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특히 중학교 시절 각자의 모습을 회상하며 별명, 특기 등을 이야기 할 때는 눈물까지 흘리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수줍던 10대 소녀들이 이제 40대 중년이 돼 시댁 이야기, 남편, 자식 걱정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대한민국 주부들의 모습이었다.
또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목표를 꿈꾸는 모습이 많이 성숙해 진 것 같았다.
어느덧 해는 야속하게 기울어져갔지만 우리는 다음에도 즐거운 여행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다가오는 추석, 고향으로 돌아가 옛 친구와 이웃을 만나며 옛 기억을 더듬는 것도 추석을 멋지게 보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즐거운 추억이 함께 있으면 추석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정묘생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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