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산책] 5. 더불어 사는 삶...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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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불가사리속살이고둥의 모습 크기가 7mm정도에 불가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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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불가사리의 볼록한 부분에는 빨강불가사리속살이고둥이 기생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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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호살이 조개가 부채산호 가지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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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섬 수심 16m지점, 말미잘에 한쌍의 흰동가리부부가 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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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놀래기가 자신보다 수십배나 큰 아홉동가리의 아기미속에서 기생충을 잡아먹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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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도화돔의 비늘사이에 있는 기생충을 잡아먹고 있는 청소놀래기. | ||
수중생물 중 힘이 약하고 작은 생물들은 항상 잡아 먹힐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 그래서 이들은 말미잘 같은 독을 가진 생물에 기대어 살아간다. 육상의 악어와 악어새와 같이 다른 물고기의 기생충을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작은 물고기들도 있다.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우리는 '공생'이라 한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흰동가리와 말미잘을 대표적인 공생관계다. 말미잘의 촉수에는 물고기를 마비시킬 정도의 강한 독이 있다. 크기가 작은 흰동가리는 말미잘에게 먹이를 유인해 주고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보호를 받는다.
흰동가리는 말미잘의 자포(쏘는 세포)에 면역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면역성은 유전되는 것은 아니고 환경순응 행동을 통해서 획득된다.
어린 흰동가리가 말미잘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말미잘의 촉수에 몸을 비비기 시작한다. 이런 행동에 의해 흰동가리의 몸에는 자포의 발사 작동을 막아주는 물질이 들어있는 점액질로 코팅이 된다.
말미잘의 어원이 재미있다. 흑산도 방언을 연구한 한글학자 김대식은 말미잘을 말과 미잘의 합성어로 보고 있다. 미잘은 '미주알 고주알' 할 때 미주알로 창자의 끝 부분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말미잘이 꽃과 비슷하다하여 '아네모네'라 부른다. 하지만 말미잘은 강장동물이므로 우리 선조들의 생물을 관찰하는 눈이 서양보다 더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크기가 어른 검지 손가락 만한 청소놀래기는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물고기의 입과 아가미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큰물고기는 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을 생각이 전혀 없다. 클리닝 서비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놀래기는 다른 물고기가 가만히 있으며 다가와 아가미와 비닐 입 속에 있는 기생충을 잡아먹는다.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관계다.
반면 숙주를 괴롭히는 기생관계의 생물들도 있다. 빨강불가사리와 빨강불가사리속살이고둥이 좋은 예이다. 가끔 빨강불가사리의 몸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이 속에 빨강불가사리속살이고둥이 살고 있다.
다이버들이 수중세계를 여행하며 수중생물들을 관찰할 때 생물들의 정보를 미리 알고 눈여겨보면 재미있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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