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제 89회 전국체전 앞두고 마지막 훈련 소화

제89회 전국체전에 참가할 제주 태권도대표선수들이 아라중학교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도대표선수들은 오전과 오후, 야간훈련 등으로 나눠 세 차례 훈련을 갖는다. 이들을 지도하는 코치들의 입에서는 계속된 불호령이 이어지고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우렁찬 기합소리로 기(氣)를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화이팅 넘치는 선수들의 표정이 흡사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는 전사(戰士)의 모습과 같다.

실전 같은 훈련을 끝내고 나면 선수들은 녹초가 된다. 그래도 선수들의 표정은 변화가 없다.

그만큼 그들은 자신들이 흘린 땀방울에 대한 기대치를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작년 광주체전에서 금메달을 포함 총 9개의 메달획득으로 제주선수단의 전통적 효자종목임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대회의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지도자들의 각오다.

 선수단의 선임지도자인 성의천 코치는 "대진운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다.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노장선수들의 경험과 신예선수들의 패기를 바탕삼아 광주체전 만큼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며 광주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남일반부의 한찬석 선수를 비롯해 함규환, 김재식, 박양배(이상 제주도청), 남고부의 이상희, 이정기, 장세욱, 이윤석(이상 남녕고) 선수 등을 기대주로 꼽았다.

 아울러 성 코치는 "작년 체전에서 도입됐던 전자호구가 올해에도 다시 채택되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준비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전자호구 적응력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여자부를 지도하고 있는 박선미 코치는 여자일반부의 장정윤, 이슬기(이상 제주도청), 박혜미(경희대)와 여고부의 양수지(삼성여고)를 비롯한 고교 1년생들인 현유정, 김수현, 양지원(이상 중앙여고) 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메달획득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국가대표로 2008년도 아시아선수권대회 헤비급 3위에 입상했던 장정윤은 "상대선수들의 개인기량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스스로 대비책도 세웠다"면서 금메달 획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중등부 전국최강으로 군림하면서 전국대회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이윤석은 "고교에 진학해 심리적으로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상급생들과의 기량차이는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연하고 다부지게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자투리 시간조차도 오직 훈련에 정진하고 있는 제주태권도대표선수단, 똘똘 뭉친 선수와 지도자들의 각오는 믿음직하다.

선수에 대한 믿음,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굳건하기에 이번 전남체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배가 된다.

이제 시원한 함성으로 다가올 10월의 낭보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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