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도 1000선 무너져...FRB 시장개입 '백약무효"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7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또다시 5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9,500선 마저 붕괴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508.39포인트(5.11%)나 급락한 9,447.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일간 1,400포인트(약 13%)나 폭락했다.

특히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0.66포인트(5.74%) 떨어진 996.23을 기록하며 1,000선이 무너져 5년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8포인트(5.80%) 떨어진 1,754.88로 추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6% 폭락했고 씨티그룹과 JP모건이 각각 12%와 10% 넘게 급락하는등 금융주들이 폭락을 주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례없는 시장개입과 벤 버냉키 FRB의장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검토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면서 증시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반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손실 만회를 위해 10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낙폭이 커졌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5달러(2.6%) 오른 배럴당 90.06 달러로 마감됐다

한편 이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미(全美) 기업경제인협회 연설에서 "성장률 전망이 더 나빠졌고 경기 하강의 위험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정책이 적절한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과 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조정 회의를 전후로 금리인하가 단행될 지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현재의 금융위기가 경기상황을 어둡게 할 뿐만 아니라 고통을 더욱 연장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의 경기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단기 기업대출 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7천억 달러 구제금융 이외에 추가로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초강수 조치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시중은행을 비롯한 일반 금융기관에 한해서만 긴급 유동성을 지원해왔던 미국 중앙은행 FRB가 기업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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