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 이같은 조치에 서명

AP통신은 11일 "미국 정부가 이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일 이같은 조치에 서명했다고 외교관 소식통을 인용해 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는 잠정적인 것으로 만일 북한이 핵 검증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을 취할 경우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복귀될 것으로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현재까지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을 해제하기 전에 6자회담 국가들의 합의를 도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빠르면 10일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주말 또는 그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현재 6자회담 파트너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문제를 한국과 일본, 중국 측과 논의했고 아직 러시아 측과는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모두가 합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해 얻은 합의 내용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의 여부다.

현재 일본은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이 납치한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의 이런 북한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움직임과 때를 같이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부대를 시찰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위원장이 제821부대 산하 여성포중대를 시찰, 이들의 화력복무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북한의 보도는 58일 전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김 위원장이 8월14일부터 공개 행보를 멈춘 이후 지난 4일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62주년을 맞아 열린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김 위원장의 영상 및 사진은 공개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오히려 증폭된 바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0일 노동당 창당 63돌 기념일을 맞아 김 위원장이 당보 노동신문과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에 준 담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방송은 이날 오후 9시 "김 위원장이 주체97(2008)년 9월5일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 제하의 담화를 줬다"며 담화 전문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은 A4용지 16쪽에 달하는 담화에서 "우리는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여 민족분열의 비극의 역사를 끝장내고 조국과 민족의 통일적 발전과 융성번영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조국의 자주통일을 실현하는 데서 우리 민족이 들고 나가야 할 기치는 6.15북남공동선언과 10.4선언이다"고 강조했다.

정진탄기자 chchtan79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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