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위 박은수 의원 질병통계자료 분석결과, 최근 5년간 41% 증가
1인당 진료비 2006년 16만원대에서 지난해 25만원대로…사회·환경적 대안 필요
지난해 도내 학령기(7~19세) 청소년 100명 중 1.83명이 ‘정신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박은수 의원(민주당)이 공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학령기 청소년 10만5773명 중 1933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학령기 청소년 100명 중 2.06명이 정신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전국 16개 시·도 중 9번째로 광역시 등 대도시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상위를 차지했다.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던 학령기 청소년은 2003년 1142명에서 2004년 1175명·2005년 1436명·2006년 1984명·2007년 1933명으로 지난해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신질환 치료로 지급하는 1인당 진료비도 2006년 16만3949원에서 지난해 25만2676만원으로 8만원 이상 늘었다.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산남 지역에 비해 산북 지역이 많았다. 지난해 제주시권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학령기 청소년은 1496명이었던 데 반해 서귀포시권 진료 청소년은 437명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진료기관 대부분이 제주시에 집중돼 있는 데다 인문계 고등학교 지역 편중 등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나친 교육열과 성적·입시 스트레스가 학령기 청소년의 정신질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일부의 분석 역시 반영됐다.
이밖에도 게임 등 컴퓨터 중독과 지난해 서귀포시에서 발생했던 양지승 어린이 사건 이나 태풍 나리 이후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한 가족 해체 가속화 등이 청소년들이 일찍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하는 원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사회·제도적 환경들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왜곡된 교육과정과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정책 대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