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1년이상 살지 못해…화려한 색상으로 눈길 끌어
암수 한몸 자웅동체, 패각 없는 대신 독·쏘는 세포 지녀

   
 
 

줄무늬갯민숭달팽이

 
 

   
 
 

긴갯민숭이달팽이

 
 

   
 
 

꼬리갯민숭달팽이

 
 

   
 
 

꼬마흰갯민숭달팽이

 
 

   
 
 

나비사슴갯민숭달팽이

 
 

   
 
 

대만갯민숭달팽이

 
 

   
 
 

망사갯민숭달팽이

 
 

   
 
 

아가씨줄무늬갯민숭달팽이

 
 

   
 
 

점점갯민숭달팽이

 
 

 

   
 
 

테고무신갯민숭달팽이

 
 

   
 
 

파랑갯민숭달팽이

 
 

   
 
 

파래날씬이갯민숭달팽이

 
 

   
 
 

흰갯민숭달팽이

 
 

세계 최고의 물감제조 업체가 만들어 놓은 색깔 보다 더 화려한 색을 지닌 갯민숭달팽이는 수중사진가들에게 늘 화제의 초점이 된다.

대부분 1년 이상 살지도 못하고, 뼈도 껍질도 없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짧지만 화려한 일생을 살아가는 갯민숭달팽이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보자.

금방 태어난 동물들은 털이나 껍질같은 보호막이 없이 벌거숭이 상태로 태어난다. 보호막이 있다해도 아직 너무 유연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갯민숭달팽이는 피부와 근육 그리고 내장기관만 갖고 태어나 벌거숭이 상태로 일생을 살아간다. 원래는 패각을 소유한 달팽이(고둥)였지만 진화과정에서 껍데기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체동물 중에서 다리의 기능이 몸통에 달린 무리를 복족류라 부른다. 복족류는 아가미가 심장 앞에 위치하면서 온전한 패각을 가진 전새류(대부분 고둥류)와 아가미가 심장 뒤에 위치하고 패각이 퇴화되거나 사라진 무리를 후새류(민달팽이류)라 부른다.

전세계적으로 3000종 이상 있는 갯민숭달팽이는 후새류의 한 무리이며 전문용어로 벌거벗을 '나(裸)'자와 아가미뼈'새(새)'자를 써서 나새(裸새)류라 부른다. 아가미가 보호막도 없이 몸밖으로 돌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갯민숭달팽이는 암수의 기능이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이며 한번에 2만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지만 물살을 이용해 바닥에서 떨어져 뒹글며 이동하기도 하고 스스로 헤엄을 칠 수 있는 종도 있다.

빠르지도 않고, 작으면서도 흐물흐물한 몸체를 가진 갯민숭달팽이가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바다속에서 살아남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무거운 패각이 없는 대신 독과 쏘는 세포(자포)를 갖고 있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화려한 채색도 나에게는 독이 있다는 경고색이다.

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종도 있지만 대부분의 갯민숭달팽이는 자신들의 먹이감(해면, 말미잘, 산호)에 있는 독을 체내에 비축해둔다.

최근 갯민숭달팽이를 포함한 후새류의 단순한 신경구조는 인지와 기억능력에 관한 실험에 이용되어 왔으며 방어물질에서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놓고 집중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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