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5시부터 인터넷 통한 동네예보제 본격화…지역별 날씨 상세 정보 제공
제주지방기상청 인력 기존 대비 28% 축소·도내 설치 기상장비 표준화 먼길 우려
지역별 날씨를 상세히 제공한다는 ‘동네예보제’가 시작부터 불안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동네 예보제’를 본격 시행, 동네별로 원하는 시간대의 예보를 제공한다.
‘전문성을 강화, 예보 신뢰도를 높였다’는 기상청의 설명과 달리 관련 용역이나 시범 운영 등도 이뤄지지 않은 데다 오히려 제주지방기상청 인력이 크게 축소,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네예보제가 도입으로 시·군 단위의 예보 서비스가 5×5㎞ 단위로 세분화되는 것은 물론 하루 단위로 날씨를 예보하고 강수확률만 오전·오후로 나누는 정도였던 기상 정보가 3시간 간격으로 기온·강수확률·강수형태, 습도와 관련한 정보까지 상세히 제공하는 등 실시간과 밀접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구역별로 막대한 기상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인터넷 위주의 서비스가 불가피, 주민 불편이 우려되는 가운데 동네 예보 도입으로 오히려 제주지방기상청 인력이 3분의 1 가량 축소되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8일자로 제주지방기상청 인력을 기존 71명에서 51명으로 조정했다. 전체적인 인력 재배치라고는 하지만 한꺼번에 20명이란 인력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도 전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는데 따른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예보관 1명을 중심으로 조별로 운영하던 시스템이 동네예보관과 방재예보관 등 전문성을 기준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예보관 1명과 조원 2명 등 3명을 한조로 묶어 5개조(교육훈련조 포함·15명)가 교대로 하던 작업을 기상특보 상황만 전담하는 방재예보관과 웰빙 예보를 제공하는 동네예보관 각 1명씩 4교대로 담당하게 된 상황을 ‘전문성을 강화하고 효율적으로 운영을 위한 것’으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특히 이번 인력 조정이 전체적인 인력 증원이 없는 상태에서 동네 예보로 늘어나게 된 타 지역 예보구역을 담당할 예보센터 인력 배치를 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형국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네예보제 성과가 미지수인 상황에 무리한 인력 조정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나 중산간 낙뢰 같은 기습적인 기상 현상이 빈발하는 제주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조치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 도내에 설치된 기상관측 장비 85대 중 기상청이 관리하는 23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관리 허술과 부적절한 설치, 비전문 인력 관리 등으로 기상 자료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자체 분석(제주지방기상청 2012년 목표 기상관측표준화 계획)과 달리 별도의 설비 보강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예보 신뢰도‘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