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대통령 탄생
【워싱턴=뉴시스】
버락 오바마가 4일 마침내 흑인으로서 미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바마는 이날 벌어진 미 선거에서 오후 11시쯤부터 미국의 언론들로부터 '승자'로 선언되면서 사실상 대통령으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바마는 이날 시카고 지역에서 가진 당선 후 첫 연설에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이 나라의 최고위직을 지원한 대통령 후보였다. 그리고 오늘밤 나는 그 나라의 충복으로 남을 것이다"고 의미있는 승자 선언을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당선 선언 이후 직접 오바마에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이로써 제44대 대통령이 되는 오바마는 미 역사상 6번째의 흑인 대선 후보였으나 미국이 독립을 쟁취한 지 232년만에, 최초의 대통령을 선출한 지 219년만에, 그리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흑인 노예를 해방해 미 의회가 이를 인준한 지 143년만에 흑인 대통령으로 탄생하게 됐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는 꿈이 있다"는 연설을 한 지는 45년만에 그의 꿈을 상징적으로 이룬 셈이다.
오바마는 이날 선거 이후 진행된 개표 과정에서 승자로 선언된 오후 11시 현재 선거인단 총 538명 가운데 338명을 확보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상대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은 156명 확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는 선거인단 수에서 400명에 가까운 숫자를 최종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오바마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반 부시 정서와 어려워진 경제 난국, 분열된 사회 양상 등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의 욕구에 부응, 결국 그의 구호와 같은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이 같은 지지에 힘입어 지난 1964년 이래 한번도 민주당 대선 후보에 승리를 안겨주지 않은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전통적 공화당 표밭인 플로리다주, 오하이오주, 네브래스카주, 뉴멕시코주, 네바다주, 콜로라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도 지지를 얻어내 선거인단 수에서 큰 차이를 얻어냈다.
특히 이날 열린 선거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거 참여하는 등으로 자칫 있을 선거분쟁이나 부조리 의혹을 잠재우는가 하면 곳곳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의 높은 선거 열기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선거 때보다 높은 약 65%의 투표율이 전망돼 어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