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문제 외면…한글교육에만 치우쳐

제주에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사회 진출에 대한 욕구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이 농사일에 종사하는 저소득층이고 취업정보에 대한 미흡으로 결혼이민자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또 언어소통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의 차이, 제주에 중소기업이 적은 관계로 대부분의 젊은 결혼이민자들은 아예 직업 찾기를 포기하고 농사일에 종사하거나 가무를 감당하거나 직업을 찾는다 해도 음식점에 머물다가 그만두기가 일쑤이다.

요즘 들어 왠지 모르게 결혼이민자에 대한 한글교육이 동사무소로부터 읍사무소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그 실태는 일시적이고 행사적이라는 지적이 결혼이민자들한테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방적인 한글기초교육에만 치중하고 이어지는 직업문제에 관해서는 여러 단체에서 외면하고 있다.
불경기로 한국인들도 취업이 어려운 가운데 결혼이민자여성들이 설 수 있는 공간이 비좁기만 하다.

모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그 학력을 한국사회에서 인증 받으려면 복잡한 확인수속과 시간이 소요. 대부분이 도중에 포기하고 만다.

결국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묻어버리고 원하지 않는 직종에 종사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한다. 지난 9월 22일부터 다문화가정법이 실행되었지만 실질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는 아직 말만 무성하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직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다문화가정 자체적으로 설립한 단체인 제주다문화가정센터가 팔을 r걷고 나섰다.

센터장을 비롯한 다문화가정 회원들이 직접 애월읍 어음리에 있는 ㈜키멘슨전자를 방문해 각 현장을 체험하며 향후 언어소통이 가능한 결혼이민자 직업알선에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합의를 보았다.

김동현 관리부부장은 "다문화가정센터와의 윈윈 효과를 기대함과 동시에 다문화가정의 고용창출과 지원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정림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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