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버스공제조합 제주지부 구제주시 중심 26개 노선 안전 취약요소 점검 결과
노선 집중 광양교차로 교통안전시설 미흡·불법 주정차·주행 방해 현수막 게시 ‘3종 세트’

‘대중교통수단 이용 활성화’구호와 달리 자치단체의 버스 노선 관리가 허술,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제주지사와 전국버스공제조합제주지부가 지난 9월1~26일 구제주시 지역 26개 노선에 대한 버스 노선 안전 취약요소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정류장 위치가 부적절한 5건 등 21건이 지적됐다.

특히 버스 노선이 가장 많은 이도2동 광양교차로 주변은 교통안전시설 미흡으로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불법주차와 자치단체가 내건 홍보용 현수막까지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안전 불감증이 노출됐다.

광양교차로는 500번 시내버스 등 교차로 각 방향별로 노선 버스가 가장 많이 통과하는 지점으로 원활한 교통소통과 보행자 보호를 위한 시설이 집중적으로 개·보수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중앙로 시청 후문 방면에서 교차로를 통과, 시민회관 방면으로 직진하는 진행동선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2·3차로 운행 차량간 충돌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한 교통섬이 3차로 직진 차선을 방해하는 데다 1차로 좌회선 차로도 직진 차로에 좌회전 표시만 해놓는 것에 그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밖에도 광양교차로와 50m이내에 위치한 중형할인매장 앞 편도 2차선 도로의 상습 불법 주·정차가 차량 진행을 막으면서 병목현상이 발생, 교통사고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를 개선해야할 자치단체가 버스 진행을 방해,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보태졌다.

광양교차로와 중앙로 지하상가에 이르는 구간은 문화제와 예술제 등 각종 행사 때 가로등 기둥에 행사 현수막을 내걸어 홍보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지만 현수막 일부가 차로쪽으로 돌출,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편도 2차선으로 도로 폭이 좁은데다 현수막을 피해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면서 접촉사고 등의 위험을 낳고 있는 등 개선이 요구됐다.

광양교차로 외에도 제주시 도련동 대한목공소 정류장과 봉개동 용강마을 정류장, 월평동 영평하동 정류장, 일도지구 월마트 정류장, 오등동 GM빌라 정류장은 위치가 잘못 설정, 승객 승·하차 때 뒤따라 진행하던 차량의 중앙선 침범이나 추돌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화북2동 황사평 입구와 애월읍 광령2리 3가로 마을, 이호동 오광로 정류장 등은 정류장 시설이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

동문로터리에서 동초등학교 구간은 전신주와 교통안전표지판 등이 차도와 근접해 설치된 점이, 신설도로를 기존 지방도와 연결하는 과정에서 급커브가 만들어진 영평동 3가로, 목적이 모호한 2·3차로 구분 식수대로 차량변경이나 버스 정차가 어려운 공항입구 다호마을 정류장, 심한 도로 꺼짐 현상과 횡단보도 표시 훼손 등으로 버스 운행에 불현을 주고 있는 남문교차로(이도1동) 등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버스 교통사고는 75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들어서도 수학여행단 관광버스 사고로 학생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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