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거짓말」이 ‘거짓말’아닌 흥행쾌거를 올리고 있지만,그간 시시비비 논란이 많았던만큼 관객들의 반응도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도내 「거짓말」개봉관은 아카데미극장.개봉 첫날인 지난 8일 토요일은 2100여명,9일은 1700여명으로 상영전 매진 등 진풍경을 연출한데다 평일 관객도 800∼900여명선을 유지하고 있다.이는 연말연시 외화대작수준과 비견되는데다 일반영화 관객의 3배수를 넘어선다는게 극장측 분석.

아카데미극장의 김승홍 전무는 “18세이상 관람가로 책정돼 철저하게 신분증 확인을 하고 있어 발걸음을 돌리는 관객도 많은 편이다”며 “각종 논란의 정점에 선 영화라서인지 입소문 덕을 톡톡히 봤다”고 밝혔다.

「거짓말」전국 개봉관은 101군데.개봉 첫주말 서울25개 극장에서 7만여명이 몰리고,13일까지 서울지역은 12만여명이 극장을 찾았다.현재는 1만여명 정도가 영화관을 찾는 수준이다.

관람후 관객들의 인상이 그리 고르지 못하다는 것도 영화에 대한 분분한 논의를 반영하는 부분.개봉 당일 영화를 관람했다는 고모씨(40·회사원)는 “과도한 노출이라든가 변태적 행위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며 “기본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뚜렷한 내용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고 기대반 호기심반 극장을 찾았다는 김모군(26·학생)은 “소설에서보다 구체화되어 넘쳐나는 시각적 자극들이 원작보다 단순화된 영화구조를 감싸주듯 보였다”며 “기존의 한국영화가 넘나들지 못했던 금기시된 영역들을 개척했다는데 의의를 두고싶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한편,「거짓말」의 음란성 여부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이 이 영화의 등급심의를 맡았던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2명을 내주초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키로 함에 따라 또한번 적잖은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김지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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