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요양병원 평가 결과…간호 인력 태부족·조리사 영양사 없는 곳도
특수의료장비 확보, 물리치료사나 사회복지사 배치에도 소극적 지적 나와

요양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내에도 요양병원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지만 일부 요양병원은 내실 있는 운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병원 평가 결과에 따르면 도내 평가 대상 6개 병원 중 과목별 전문의가 2명 이상인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1인당 환자수를 기준으로 1등급(환자수 35명 미만)을 받은 병원이 2곳, 2등급(35~45미만)이 2곳인데 반해 의사 1명이 환자 55명을 돌보는 4등급 병원도 2곳이나 됐다.

대부분 재활의학과와 (한방)내과 등을 진료과목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반해 제주시 I요양병원은 전문의 2명이 13개 진료 과목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 인력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9등급으로 구분된 간호평가에서 간호 인력 1명이 환자 5명을 돌보는 2등급을 받은 1곳을 제외하고는 3등급부터 간호 인력 1명이 11~12명의 환자를 담당하는 7등급 병원까지 있는 등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대상 요양병원 중 CT나 MRI, 인공신장기 등 특수의료장비를 갖춘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물리치료사가 없는 곳도 2곳이나 됐다.

제주시 L요양병원은 물리치료사가 14명, 작업치료사가 9명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서귀포시 H병원과 제주시 J병원은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중 단 1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사회복지사가 배치되지 않은 병원은 조사대상 6개 병원 중 4개 병원으로 파악됐다.
일부 요양병원은 입원환자에게 배식을 하면서 별도 영양사와 조리사를 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 부적절한 위생 관리가 지적됐다.

한편 요양병원은 30명 이상의 요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주로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 및 만성질환자(치매, 중풍·뇌졸중, 말기암 등)의 입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말한다.

고령화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인력과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이 등장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가 차등수가 지급 등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