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에서 참 인생 깨달아야"

“참 인생의 행복은 부처나 예수가 아닌 생활속에서 깨달아야 한다” 표선면 신행리에 있는 목부원 암자의 일장스님은 종교의 역할에 대해 “신의 존재를 찾기보다 먼저 자신의 원래 모습을 다스리고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86년 제주와 인연을 맺은 일장스님은 “신풍리 허허벌판에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자신이 직접 과수를 재배하며 목부원 암자를 세우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그렇다고 제주에 정착할 뜻은 아니”라고 웃음을 지었다.

 일장스님은 “부와 경제가 삶을 압도하면서 가져오는 비인간적인 만용과 정신의 황폐함은 종교까지 따라 망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자연속에서 사유함으로써 끊임없이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조용한 절을 찾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대로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나의 소명이자 살아가는 목적”이라며 “제주사람들의 삶이 많이 황폐해진 것은 종교가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한 탓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림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는 일장스님은 “하나의 그림과 글씨가 오가는 사람들에게 느낌의 진폭을 전할 수 있다면 천마디 법문보다 낫지 않겠느냐”며 “조그만 그림속에 ‘팔만대장경’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형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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