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축제 위해선 훌륭한 무대 필수
국악·현대·서양음악 등 함께 아울러야

제주국제관악제는 매년 8월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원에서 대중성이 짙은 밴드축제와 전문성이 있는 앙상블축제 및 국제관악콩쿠르로 해마다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제주도의 여름은 한라산의 울창한 푸른 숲과 에메랄드 빛 푸른 바다와 함께 시작되지만 그보다는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과 함께 열린다는 표현이 맞다.
그 이유는 매년 여름이 되면 제주에서는 한여름밤의해변축제를 필두로 하여 탐라전국합창축제, 제주국제관악제, 산지천예술마당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축제가 한여름밤을 아름답게 수놓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도에서는 매년 여름철마다 다양한 형태의 음악축제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도심에서 개최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도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이러한 음악 관련 축제를 모두 아우르는 제주음악축제를 제안한다.
한여름밤의 해변축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고 있는 음악·국악·무용·연극·문학(시 낭송)·미술·사진 등의 테마를 가지고 제주시 해변공연장 무대를 중심으로 하여 7~8월에 20여일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예술활동이 이루어지는 축제로 이 축제의 중심은 기악·합창·무용·국악·대중예술·재즈 등의 무대공연이다.
탐라전국합창축제는 매년 여름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시 산지천광장, 서귀포시 천지연야외광장 등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로 주 내용은 합창 리허설, 합창 경연, 우리나라 우수 합창단의 특별출연 공연, 창작가곡 위촉곡 공연, 작사자와 작곡가와의 만남, 합창축제 관련 세미나 등이다.
제주국제관악제는 매년 8월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원에서 대중성이 짙은 밴드축제와 전문성이 있는 앙상블축제 및 국제관악콩쿠르를 해마다 번갈아 가면서 개최되는 축제로 대성황을 이뤘던 2006년 축제는 앙상블축제 및 국제관악콩쿠르로 열려서 9개국 초청인사 36명, 6개국 13개팀 280여명의 전문 앙상블팀, 12개팀 600여명의 도내단체, 12개국 108명의 국제관악콩쿠르 참가자 등 모두 16개국에서 25개팀 1000여명이 참가하였다.
산지천예술마당은 매년 7·8월 제주시 산지천 음악분수대 광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도내ㆍ외 문화예술 단체 및 청소년 단체 등 20여 개 단체가 야외 공연의 특성에 적합한 예술분야를 골라서 상설 공연하는 여름밤의 음악축제다.
음악을 테마로 하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축제를 소개하면 프랑스의 엑스 앙 프로방스 국제서정예술음악축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음악제, 체코의 프라하 오월음악축제,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축제 등이다.
프랑스의 엑스 앙 프로방스 국제서정음악축제는 매년 여름 프랑스 남쪽 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엑스 앙 프로방스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로 그 인기는 전 유럽을 흔들 정도로 대단하다.
이 축제는 도시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아르셰베셰궁전과 이 궁전의 뜰에서 1948년부터 '돈지오반니'를 비롯한 모차르트의 작품만을 가지고 오랜 기간 동안 공연하여 유명해졌으나 근래에는 프랑스의 서정적인 작품들을 추가하여 20여개의 콘서트와 리사이틀을 함께 공연하고 있다.
이 축제는 역사가 깊어지면서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 수많은 음악인들과 예술가들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젊음과 예술과 음악의 도시 엑스 앙 프로방스로 모여든다. 저녁시간이 되어 아르셰베셰 극장의 문이 열리면 1650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프랑스적인 영감을 전해주는 엑스 앙 프로방스의 부드럽고 포근한 음악의 향취에 빠져들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음악제는 독일의 대여행가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세계 3대 미도(美都)의 하나로 지목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다. 잘츠부르크는 유럽인들이 만인의 고향으로 여길 정도로 정감이 넘치는 곳이지만 이 도시가 세계적인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향이기 때문에 이 축제가 더 유명한지도 모른다.
이 축제는 7월과 8월에 걸쳐 약 5주 동안 열리는데 주로 모차르트의 '마적', 베르디의 '맥베스', 비제의 '카르맨' 등의 공연과 베를린 필·빈필·런던 심포니·피츠버그 심포니 등을 세계적인 거장들이 지휘하고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협주와 명가수들의 독창회가 함께 열린다.
그러나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배경에는 잘츠부르크 시내에 구축제극장, 신축제극장, 모차르테움 음악원, 주립극장, 콜레기엔 교회, 성베드로 수도원 등의 실내 공연장과 2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돔성당 앞의 야외 공연장 등 훌륭한 공연무대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축제가 열리는 공연장의 총 수용인원은 약 8000명으로 축제기간 동안 이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2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체코의 프라하 오월음악축제는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오월의 음악축제로 1946년에 시작됐다. 이 축제는 체코가 낳은 위대한 민족음악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서거일인 5월12일을 기념하여 그의 고향시 시리즈 '나의 조국'을 공연함으로써 시작된다.
6월 말까지 계속되는 축제 기간 동안 프라하를 찾는 음악 애호가들은 교향곡, 실내악 연주 등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 등을 선택하여 볼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전 세계로부터 음악 애호가들이 프라하로 몰려들기 때문에 모든 연주회 티켓이 매진된다. 따라서 체코의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프라하에 올 수 없거나 표를 구할 수 없는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중요한 연주회를 방송하고 있다.
연주 종목은 세계 명작과 현대의 국내외 신작들이 포함되는데, 페스티발 연출가들은 체코 독주가들의 공연, 체코 교향악단, 프라하 시립교향악단, 프라하 실내 교향악단 등의 공연에 주로 의존하지만 매년 새로운 세계적 음악예술의 기라성 같은 정상급 악단과 연주가들도 초청된다.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축제는 축제의 도시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 마지막 두주와 9월 첫째주에 열리는 음악축제로 축제기간 동안 세계 각처에서 유명한 전문 음악인·연극인·오페라 관계자들이 몰려들어서 대성황을 이룬다.
제주도의 여름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움으로써 세계인이 찾는 경쟁력 있는 음악축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관련 축제들의 경험과 외국의 유명 음악축제의 성공에서 제주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소재를 찾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제주도가 여름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를 육성한다고 하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테마는 우리나라의 국악과 현대음악, 그리고 서양의 유명음악을 한 축제 속에 모두 녹여내는 것이다.
음악축제의 성공은 잘츠부르크 음악제가 시사하는 바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될 수 있는 훌륭한 극장의 확보가 필수적이고 , 축제기간은 2~3주 정도가 적당하다. 축제의 프로그램은 교향곡, 실내악 연주 등의 전문 콘서트와 병행하여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힙합음악·전자음악·비보이댄스 등의 연주 및 공연, 세계 정상급 악단과 연주가 초청 음악인의 밤, 음악 관련 대규모 전시회 등을 제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