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정원동결, 전·의경 축소 방침에 ‘치안 인력난 해소’ 경찰악대 폐지 추진 논란
내년부터 신입대원 선발 중단 지침…한해 100건 넘는 연주 지원 민원소지 될라 우려

   
 
   
 
정원 동결과 전·의경 단계적 축소 방침으로 고민하던 경찰청이 ‘전·의경 경찰악대 폐지’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제주지방경찰청을 포함한 산하 5개 지방청(서울·부산·강원·전남)과 3개 교육기관(경찰대·경찰종합학교·중앙경찰학교)이 운영하고 있는 전·의경 경찰악대의 내년 신입대원 선발을 중단하는 등 악대를 폐지하겠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관계 부서 협의를 통해 현재 3만7000여명 수준인 전·의경을 단계적으로 줄여 2011년까지 2만3000명 선으로 축소키로 결정한데 따른 조치로 알려지고 있다.

예산부족과 인력난 등을 내세워 당초 폐지가 거론됐던 전·의경 제도를 축소하는 것으로 급한 불을 끈 상황에서 교통통제 등 민생치안수요 인력 부족에 대비한 조치라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하지만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들에게 공연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도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지원을 통해 경찰 이미지를 쇄신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많았다는 점에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청 경찰악대는 지난 1986년 10월 21일 창단, 음악 전공자 2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방침대로라면 제주청 경찰악대는 이달 5명과 내년 1월 전입 예정인 1명 등 6명이 보충되는 대신 내년 20명이 무더기로 전역, 악대 자체를 꾸릴 수 없게 된다.

특히 각종 행사 지원이 많은 4·5월 8명이 악대를 빠져나갈 예정에 있는 등 20년 가까이 도민 사회에 쌓아놓은 존재감이 한꺼번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악대 모집이 폐지되면 현재 악대에 복무하고 있는 전·의경은 치안현장에 배치되게 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30명 남짓한 경찰악대 인원을 일선에 배치한다고 치안인력에 숨통이 트이는 것도 아닌데 의중을 모르겠다”며 “제주경찰악대는 타 지역에 비해 지역 밀착도가 높아 오히려 민원 소지가 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제주청 경찰악대는 창단 이후 지역 연주회와 행사 지원 등 1733번이나 무대에 섰으며 지난 2006년 177회·2007년 161회, 올 들어서도 11월까지 133회나 연주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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