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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결정이 미래의 심각한 위기 부른다기후변화,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프롤로그
박훈석 기자
입력 2008-12-31 (수) 16:46:53 | 승인 2008-12-31 (수) 16:46:53
   
 
  ▲ 기후변화로 큰 태풍이 몰아닥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태풍 \'나리\'로 물바다가 된 도로.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빙하로 뒤덮인 대륙, 북극이 녹고 있다. 기온 상승은 이상기후로 나타나면서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세계 각국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기후변화(지구온난화)가 자연재해·생태환경을 변화시키고, 인류의 사회·문화·경제· 등 모든 분야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온실가스 감축은 국제사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당면한 최대 화두로 급부상했다.

기온상승에 따라 온대에서 아열대로 빠르게 바뀌는 제주의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위험관리 등 대응체제를 향상시키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범은 온실가스 증가

기후변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의 증가이다.

기후변화는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지구 대기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실가스는 지구의 주위를 담요로 둘러싸듯이 온난화의 효과를 나타낸다. 전문가에 따르면 온실가스는 장파인 적외선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온실효과'를 발생시킨다. 다시말해 단파인 태양열은 온실가스층을 통과해 지구의 내부에 닿지만, 복사현상으로 다시 빠져나갈 때에는 파장이 길어지는 장파로 변해 온실가스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구속에 갇히게 된다.

도내에서 겨울철에 토마토나 파프리카 등을 생산하는 유리온실이 이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 온실의 유리가 태양열을 받아들인후 밖으로 나가려는 열을 가두면서 기온을 상승시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기중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18도에 이르는 등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도시화·산업화로 배출되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지구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심각해지는 제주의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시키는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4년 기준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1970년 대비 70%가 증가했다.

온실가스 증가의 주범인 제주지역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최근 10년간 증가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1996년  3억2250만t에서 2005년에는 3억8170만t으로 18.4% 증가했다.

최근 100년간 제주의 기온상승도 세계, 우리나라의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 1906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0.74도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이 보다 2배 높은 1.5도, 제주는 우리나라에 비해 조금 높은 1.6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작년말 당시 전상식 제주기상청장은 제주상공회의소가 마련한 CEO 아카데미에서 제주지역 연평균 기온이 지난 1930년 섭씨 14.4도에서 1990년에는 15.9도로 상승한데 따른 기후변화 현상을 설명했다.

전 청장은 "1930년에 비해 여름은 한달 가량 길어진 반면 겨울은 한달 짧아지고, 최고 기온 보다는 겨울철과 봄철의 최저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며 아열대기후가 확대되고 있음을 말했다.

한편, 정부 국무조정실 산하 기후변화대책 기획단은 제주지역 해수면이 지난 40년간 22㎝ 상승, 지구평균의 3배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는 "인재(人災)"

기후변화로 세계 각국,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역시 집중호우, 슈퍼태풍 등의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열대성 어류·병해충 및 전염병 등의 재앙도 나타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매미' '루사' 등 초대형 태풍이 집중, 피해액이 지난 1906년대 연평균 1000억원대에서 2000년 이후에는 매년 2조7000억원대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미' '루사'외에도 제주는 지난해 9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나리'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13명이 숨지고, 13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경험했다.

아열대 기후로 열대·아열대권의 병해충이 유입,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도 고사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 큰 피해를 입힌  '그리닝병'은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 감귤나무를 고사시킴으로써 한미FTA 보다 더 무서운 재앙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대해 하늘이 내린 재앙인 '천재'(天災)가 아닌 인간활동에 의해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경고, 전세계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IPCC가 인간에 의한 화석연료의 과다한 사용과 산림훼손이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IPCC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추가 노력이 없으면 오는 2100년까지 지구온도는 최대 평균 섭씨 6.4도, 해수면은 5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저탄소·녹색성장, 실천이 더 중요하다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이미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대책을 시행중인 가운데 우리정부도 지난 8월15일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을 제시, 기후변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는 정부 발표에 앞선 2007년 7월 전국 최초로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조성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2008년 4월에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감축하는 기후변화대응 비전 및 목표를 발표했다.

또, 작년 7월 기후변화대응추진본부를 구성, 45개 실천과제를 제시한데 이어 12월에는 민간·시민단체, 경제·산업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제주 지속가능 녹색성장포럼'을 창립하는 등 도민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제주 지속 가능 녹색성장포럼' 창립식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그린 스타트' 실천 선언도 이뤄지면서 올해에는 저탄소·녹색성장의 다양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제난으로 기후변화대응 노력이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저탄소·녹색성장을 실천한면서도 경제위기를 핑계로 산림을 훼손하는 반환경적 발전을 가속화, 환경문제를 도외시하면 '진정한 녹색성장'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때문에 산림을 훼손하는 정책 보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유망산업 발굴 및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올바른 결정이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일본 오키나와의 사례처럼 아열대·열대성의 다양한 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정책 변화도 필요하다.

경제난 극복을 위한 투자유치정책도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난개발을 초래하는 투자유치는 저탄소·녹색성장에 대한 도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 제주는 지속적인 번영을 누릴 수 있지만, 그릇된 결정을 내리면 아이들을 비롯한 모두의 미래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인터뷰>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정책과장 김양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UN차원에서 기후변화협약으로 대표되는 대응이 이루어진지도 이미 1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대응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능동적으로 추진 있다. 특히, 우리도는 지질학상으로 4면이 바다이고,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섬지역의 특성 때문에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한 지역입니다.

이에따라 2007년 7월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시범도 조성협약을 전국 처음으로 맺은 이래 분야별 전문가 그룹의 T/F을 구성하고, 기후변화대응담당 신설, 그리고 도지사를 본부장으로하는 기후변화대응본부를 운영하면서 체계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식생 변화 등 환경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산업구조와 삶의 형태도 바꿔 놓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실천이 필요하다. 실제, 우리도에서는 2005년 기준 2012년까지 지구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CO2) 발생을 10% 줄이는 목표와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생태, 산업, 에너지 등 각 분야별 48개 과제를 발굴하고 2009년에는 1,556억원의 예산을 반영하여 구체화시켜나가고 있다.

기후변화대응 선진국이 이미 배출권거래제와 청정개발체계(CDM)를 이용하여 자국의 경제 및 환경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듯이 우리도도 아시아기후변화대응교육센터,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기초시설 CDM사업, 기후변화대응랜드마크 등 위기를 기회로 삼기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새로운 60년의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제주를 탄소중립도시로 지정·육성하는 계획을 마련함에 따라 이를 제주 재창조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기후변화대응 특별법 제도 개선 및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 자전거이용 및 녹색성장포럼 활성화, 500만 그루 나무심기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훈석 기자  hss9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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